익산시 버스 운송회사인 ㈜신흥여객에서 2년 4개월여를 근무한 박근호(44) 씨가 회사 측의 강요에 의해 사직서를 제출해 부당해고에 해당한다며 시청 앞에서 지난 7월 12일부터 한 달이 넘도록 1인 시위를 벌이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박 씨는 신흥여객 버스 운전기사로 근무하던 중 지난 6월 18일 저녁 8시 40분경 금마까지 가야하는 노선을 끝까지 운행하지 않고 하나로 하갈마을에서 도중 회차해 시청에 민원이 발생했다. 이에 다음날인 6월 19일 회사 부장과 함께 시청을 방문해 경위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사건을 일단락 지었으나, 회사로 돌아온 후 회사 측의 강요에 의해 사직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씨에 따르면, 회사 임원들이 있는 사무실 안에서 담당 과장이 종이를 내밀면서 “불러주는 대로 받아 적어라”라고 시켜 원하지도 않는 사직서를 쓰게 됐다는 것이다. 박 씨는 “민원 발생에 대한 죄책감과 함께 상급자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위압감이 느껴져 불러주는 대로 사직서를 적게 됐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신흥여객 측은 “박 씨의 도중 회차 건에 대한 문책과 건강상태를 감안해 사직을 권유했을 뿐 강요는 하지 않았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 씨는 6월 19일 작성한 사직서의 퇴직 날짜인 6월 30일 이전인 6월 25일 내용증명을 회사 측에 보내 자신의 의사로 결정한 사직이 아니며, 사직일까지 기간이 남아 있으니 철회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로 30일까지 정상 근무했다.

이에 대해서도 회사 측은 “6월 19일 당시 6월 30일부로 퇴사하는 것에 합의해 박 씨가 사직서를 제출했고, 회사에서 6월 20일에 사장의 결재를 맡아 최종 승인해 6월 25일 문자메시지로 통보했으니 박 씨의 사직서 철회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박 씨는 “진정한 의사로 사직서를 제출해 억울한 부분이 없다면, 이렇게 매일 나와 1인 시위를 할 이유가 없다”며 “회사와의 원만한 해결책을 찾기를 원하고 있으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시위는 계속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