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 분리 않돼 소각시 악취 및 오염물질 발생.. 매립이 해법

왕궁특수지역을 위시한 축산단지와 산업단지가 익산시 악취의 주범으로 지목된 가운데, 도심 인근 부송동과 금강동의 야적 쓰레기와 이를 소각하는 신재생자원센터의 악취는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사용된 부송동과 금강동 쓰레기 야적장에는 아직도 압축쓰레기가 수년째 적치된 상태다. 2009년부터 신재생자원센터에서 매일 발생하는 평균 100톤의 생활쓰레기와 함께 하루 평균 약 90~100톤을 소각해 처리하고 있지만, 아직 부송동에 10만6,690톤, 금강동에 5만4,432톤의 부패한 쓰레기에서 심각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부송동 야적장의 경우 공설운동장 내 익산시야구국가대표훈련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부송동 일대 아파트 단지의 악취 민원을 유발시키고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익산시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이라는 지적이다. 금강동의 경우에도 인근 동산동 아파트 단지까지 악취가 심해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시의 야적폐기물 처리 대책에 따르면 남아 있는 폐기물을 처리하는데 소요기간이 부송동의 경우 2.8년, 금강동의 경우 1.43년으로 나타났다. 최소 4년 이상의 기간 동안 부패한 쓰레기의 악취를 고스란히 시민들이 감수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소각시 발생할 수 있는 악취와 오염에 대해 "신재생자원센터 관계자는 굴뚝에 오염물질 배출량을 자동으로 연속 측정하는 장치(TMS)가 설치돼 있어 5분 간격으로 환경관리공단으로 전송해 지도 관리를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행정처분을 비롯한 제재 조치를 받은 적이 없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압축쓰레기의 성상 구분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반입된 쓰레기를 소각할 경우, 악취 및 오염물질을 완벽히 잡아낼 수 없다. 실제로 소각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관계자는 “생활폐기물로 분류가 된 압축쓰레기만을 반입하지만, 정확하게 100% 분류됐다고 하기는 어렵다. 반입할 때는 악취를 우려해 탈취기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압축쓰레기를 소각하고 나면 소각량의 평균 17% 정도의 소각 잔재가 발생한다. 순수하게 소각되고 남은 재 이외에 불연성 폐기물 등이 소각되지 않고 남아 있다는 것은 압축쓰레기의 성상 분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는 고스란히 악취 및 오염 물질의 배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고 있는 소각 시설이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로 둔갑할 수 있는 것이다.

신재생자원센터에서는 하루 평균 30~34톤 정도의 소각재를 소각시설 옆에 매립시설을 운영해 매립하고 있다. 수백억의 사업비를 가지고 운영하는 소각시설로 모자라 매일 30톤 이상의 소각 잔재물을 따로 매립해야 하는 현 구조는 비효율적이라는 여론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