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군산축협(조합장 서충근)의 대의원들이 지난 5일 익군축협본점 대회의실에서 클린선거를 위한 성명을 발표하고 대의원 서명을 자체 선관위에 제출하는 등 공정 선거풍토 확립에 나서 주위의 환영을 받고 있다.

대의원들은 과거 조합장이나 이사 등의 선거 과정에서 금품과 상호비방이 난무하는 등 그 폐해가 심각하다는 데 뜻을 모아 대의원 대책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12일 열리는 이사선출 선거에서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성명서 내용을 보면 조합 이사선거에서 깨끗한 선거 풍토 확립, 명예를 실추시킨 자는 책임지고 사퇴, 농협법 제53조 임원의 의무와 책임 규정 준수 및 적자 발생 시 책임질 것, 대의원들은 금품을 받지 않는 양심 선거를 하며 금품을 주고받는 일이 발생할 경우 대의원 자격의 박탈 등 총 9개 항으로 이뤄졌다.

대의원 대책위는 총 대의원 68명 중 58명의 서명을 받은 성명서를 선관위에 전달하며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를 것을 다짐했다.

익군축협 대의원들의 클린선거 성명 발표 소식에 지역사회가 크게 반기고 있다. 최근 익산지역 여러 조합에서의 선거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는데 익군축협의 자정 노력이 본보기가 돼줄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최근 익산지역의 I농협의 경우 조합장 및 이사 선거과정에서 여러 차례 불협화음이 이어지며 매년 선거가 이어진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보궐선거로 당선된 현 조합장 역시 선거과정 문제로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형편이다. 또한 익군축협 서충근 조합장 역시 전 조합장이 금품선거로 인해 낙마한 후 보궐선거로 당선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마치 관행과도 같이 이사 선거에는 기천만원, 조합장 선거에는 수억 원이 든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을 정도로 불신이 팽배하다.

익군축협 한 대의원은 “금품선거나 상호 비방과 같은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선거가 계속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들로 전가될게 뻔하다”며 “그릇된 선거문화를 뿌리 뽑고 공명정대한 선거문화를 통해 오로지 조합원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선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