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경력의 보훈행정전문가, 지역사회 발전의 에너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

“과거를 잊고 기억하지 않는 민족은 미래 역시 준비할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신임 박행병(56) 제 37대 익산보훈지청장의 일성이다.

지난 11일 기자가 만난 박 지청장은 당당한 체격에 보훈행정전문가로서의 자신감이 묻어났다. 하지만 그는 시종 편안한 웃음을 잃지 않고 부드럽게 조직을 운용하는 '외유내강형' 리더로 정평이 나 있다. 보훈업무 전반에 관한 해박한 지식으로 합리적인 일처리와 업무추진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전북 익산지역이 처음인 그는 “처가가 서천에 있어 익산이 낯설지는 않다”고 했다. 박 지청장은  2001년 6월부터 국가보훈처 서울남부보훈지청 운영과장을 시작으로 보훈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익산보훈지청은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혼과 맥의 뿌리이고, 전북의 미래산업발전의 동력인 새만금이 있는 전북 서해안의 익산, 군산, 정읍, 김제, 부안, 고창 등 전북 중서부 6개 시군의 1만 7천여명의 보훈대상자에 대한 보훈행정을 담당하고 있다.

박 지청장은“익산지청은 창설 이후 52년간 전북 서부 5개 지역의 보훈행정을 담당하며 지역주민의 나라사랑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올해 유엔군 참전 및 정전 60주년 기념 ‘감사와 감동의 보훈 한마당’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지난 8월 5일 국가보훈처 창설기념일에 모범 지청으로서 처장 표창을 받았다. 이와 같이 훌륭한 기관에 지청장이라는 소임을 맡게 돼 개인적으로는 영광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익산에 부임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 지청장은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보훈의 이미지를 탈피해 지역사회의 문화와 연계를 통해 지역민이 함께 보고, 느끼고, 즐기는 체험 속 스며드는 보훈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24명의 직원과 6개 시군에서 재가복지서비스를 수행하는 28명의 보훈섬김이들이 보훈가족의 입장에서 한 발 더 다가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살아있는 보훈행정을 통해 믿음과 신뢰를 얻고 감동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직원들과의 소통에 대해서는 “활기차고 일할 맛이 나는 직장 분위기를 만들기는 신뢰와 배려에서 시작된다”며 “생일을 맞은 직원과 ‘내인생 최고의 행복한 오늘’을 운영해 소통의 시간을 가지고, 주기적으로 호프데이, 스크린데이 등을 실시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박 지청장은 또 “역사문화 고장의 특성을 살린 특화된 사업을 개발해 시민들이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애국심이 우러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하는 보훈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그의 책상 위에 놓인 여러 권의 익산문화재 관련 책자를 보며 지역의 특성을 살려 시민들에게 다가가겠다는 그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취임 이후 2주일 동안 업무 파악과 함께 익산지역의 특성을 알아보기 위한 노력을 했다는 박 지청장은 “국가보훈처에서 발표한 명예로운 보훈 5개 실천과제 중 참전명예수당 인상, 제대군인 일자리 창출, 나라사랑교육으로 국민호국정신 함양의 3개 과제는 지방 일선에서 충실하게 수행해야 효율적으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지자체·지방의회와 긴밀히 협조하고, 고용지원센터 등의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체와의 연계를 통해 이 자리창출에 힘쓰며, 지역사회 공동체가 한마음으로 동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보훈과제를 성실하게 이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종종 등산을 하고 주말이면 싸이클을 탄다는 박 지청장은 부인 임숙자 씨와 슬하에 1남 1녀를 둔 가장이다. 관사 생활을 하는 탓에 경기도 군포시에 있는 가족과의 만남이 어려워 고3인 딸과 자주 카카오톡으로 안부를 전한다는 자상한 아버지이기도 하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