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문한 영명농장의 한 축사 내부에 파리가 들끓고 있는 모습

오산면 송학리에 위치한 영명농장이 익산 서부권의 악취 근원지로 지목되고 있으나 현행법 아래서는 속수무책이다. 비현실적인 악취 배출허용기준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해법이 제기된다. 

현재 약 3천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영명농장은 30년 가까이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모현동 택지개발 이후 인근 주민들뿐만 아니라 송학동과 모현동 일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악취로 인한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익산시는 악취 저감을 위해 수시로 단속을 하고 지도점검과 농장주와의 면담 등을 실시하며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현실에 맞지 않는 법에 가로막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시 악취민원팀이 2010년 이후 수시로 악취 시료를 채취해 시험한 분석한 결과 모두 배출허용기준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만 7월 12일, 7월 17~20일, 8월 13일 세 차례에 걸쳐 시료를 채취해 검사했으나, 평균 악취 희석배수는 6.67을 나타내 악취배출허용기준치인 15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람이 느끼는 악취 고통이 배출허용기준치 산정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결과다.

악취민원팀 관계자는 “지정악취물질 22개 중 가축분뇨로 인한 복합악취는 특성상 암모니아가 대부분을 차지해 공기희석관능법으로 실시하는 악취물질시험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가 드물 뿐만 아니라, 허용기준 자체가 너무 낮게 돼있어 보다 강력한 제재조치를 뒷받침하기 위한 기준치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 영명농장 대표는 “30년 동안 농장을 운영하면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해봤으나, 악취를 완전히 잡는 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라며 “기존에 별다른 문제없이 운영해왔던 농장이 시 정책상으로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문제가 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라며 하소연했다.

그는 이와 함께 “전원마을 조성이 조속히 추진돼 민원에 그만 시달렸으면 좋겠다”며 “소문만 나돌고 있고 기약 없이 답보상태인 전원마을 조성을 시가 앞장서서 추진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근원적인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영명마을 일원을 전원마을로 조성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이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다.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농어촌공사 익산지사 관계자는 “지난 9월 5일 본사 관계자가 타당성 조사를 위해 현지를 방문했으나, 재정 상황을 고려한 본사 차원의 결정이 있어야 한다”며 “본사에 계속 사업추진을 요청하고 있고, 올해 안에 결정되면 2017년까지는 전원마을 조성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