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오전 11시 전라북도의회 기자회견실에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전북지역 1차 실행위원 25명을 발표했다.

‘내일’은 새 정치에 대한 확고한 신념, 지역 내 활동 내력, 지역사회 상징성 등을 고려해 서류심사와 지역 여론 수렴 등의 과정을 거친 뒤 인사위원회를 통해 명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익산 지역 인사는 5명이며 이들은 내년 지방선거 이전 신당을 창당을 계획하고 있는 안 의원측 정치세력 확산의 일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익산지역에서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민주당보다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 실행위원들과 전통적인 민주당 세력과의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익산지역 실행위원에 인선된 인사로는 전북도의회 배승철 부의장과 함께 하늘드림영농조합법인 배병옥 대표, 익산시의회 손문선 의원, 법무법인 수인 대표 양승일 변호사, 한병도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박정훈 씨가 이름을 올렸다.

이 중 배승철 부의장과 배병옥 대표, 양승일 변호사는 차기 익산시장에 출마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배승철 부의장은 발표 전날 민주당을 탈당하고 공식적으로 익산시장 출마의 뜻을 피력하고 있으며 배병옥 대표 역시 언론을 통해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양승일 변호사도 여론조사 대상에 오르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손문선 의원은 광역자치의원에, 박정훈 씨는 기초의원에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러자 익산지역 일각에서는 안철수 측 실행위원들이 대거 출마의 뜻을 품고 있는데 대해 추후 신당 창당 후 경선을 거치게 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 내일’ 윤석규 조직팀장은 “실행위원은 가장 낮은 위치에서 새 정치의 구심점 역할과 마중물 역할을 할 뿐, 어떠한 권환을 부여받은 자리가 아니다”라며 신당 창당 후 공천으로 직결되리라는 관측을 일축했다.

이에 따라 안철수 측 인사 중 누가 차기 익산시장 후보로 출마하게 될지에 대해서도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추후 2차, 3차에 걸쳐 추가로 발표될 실행위원 인선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편, 지난 1일 익산지역 시민단체인 좋은정치시민넷(대표 이영훈)은 실행위원 명단 발표와 관련해 부정적인 논평을 냈다. 좋은정치시민넷은 ‘시작부터 우려스러운 안철수 의원의 정치세력화’라는 논평에서, 이번 인선결과 민주당주변인사가 대부분이며 그 원인을 소통부재, 밀실추진에 있다고 비판하며, 구태정치를 청산하고 참신한 인물로 세력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