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혼자 죽음을 맞이하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야 발견되는 고독한 죽음을 뜻하는 소위 '고독사'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내 홀로 사는 노인들의 지속적인 관리를 위한 인력 및 재정확보와 저비용 고효율의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현재 익산시에는 주민등록상으로 1만1,100여명의 노인이 홀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현황조사 결과 가족과 동거를 하고 있는 경우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5,268명이 홀로 살고 있다.

익산시에 따르면, 지역 내 독거노인 뿐만 아니라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돌봄 종합서비스 대상자 5,956명 중 월 4시간의 가정방문과 유선전화를 이용한 주기적 안전 확인 등 '기본서비스'를 받고 있는 대상자는 1,200여명이며, 이는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복지관에서는 49명의 노인돌보미 직원들이 29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직원 1명당 27명의 노인들을 맡아 주 1회 방문과 전화 확인 2회를 실시하고 있지만, 보다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인력 확보가 필요한 실정이다.

기본서비스를 받지 않는 나머지 대상자들은 가사·활동지원과 주간보호 등을 내용으로 하는 '종합서비스'를 받고 있는데, 이 서비스는 익산자활센터를 비롯한 관내 6개 사회복지기관에서 나눠 운영하고 있어 정확한 현황 파악이 되지 않고 있으며 서비스 중복 및 사각지대 발생의 우려를 안고 있다.

이와 유사한 상황 속에서도 경기도의 경우, 지난달 26일 우편집배원을 통해 불편한 독거노인의 불편사항을 접수받는 새로운 민원서비스인 '행복배달 빨간자전거' 사업을 도입해, 독거노인의 상시적 모니터링을 위해 도내 451개 우체국 3000여명의 집배원이 부족한 복지인력을 보완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 노원구는 지난 3월 고독사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어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점을 착안, 지자체 최초로 고독사 예방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고독사에 대한 통계와 대책을 수립하고 예방에 힘쓰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익산시의 경우, 노인돌봄서비스 외 사랑잇기 사업이나 생명사랑 행복마을 사업·말벗서비스 등을 실시한 바 있으나, 한시적으로 진행되고 이후 관리는 미미한 상태다. 독거노인의 보호는 그 특성상 일시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시 차원의 통합 시스템이나 관리 개선방안 등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시에서 새롭게 진행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사업은 없다. 다만, 기존 사업들간 연계를 토대로 전화 확인 및 방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