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10월 안에 1만5천명 분 유료접종 끝낼 것”

익산시보건소가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동지역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무료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홍보 부족으로 인해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료 백신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보건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현재 익산보건소에는 매일 수백 명의 방문객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찾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무료 접종 대상자 이외에는 그냥 발길을 돌리는 형편이다. 무료접종 기간과 유료접종 기간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소를 찾은 시민들의 유료접종 요구에 직원과 실랑이가 벌어지는 일도 부지기수로 목격되고 있다.

보건소를 찾은 한 시민은 "독감예방접종을 한다기에 이왕이면 얼른 맞고 싶어 보건소를 찾았는데 자격이 안 된다고 돌아가라고 하더라"며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괜히 아픈데 병원에서 쫓겨나는 심정 같았다"고 말했다.

더욱이 심각한 문제는 유료접종을 위한 백신을 아직 확보하지 못해 언제 유료접종을 할 수 있을지조차 모른다는 사실이다. 자칫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 적기를 놓쳐 시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는 형편이다.

하지만 익산시보건소는 무료접종이 끝나는 18일 이후에 유료접종을 한다고 밝힐 뿐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인근 군산시와 김제시 관할 보건소의 경우 유료접종 일자가 이미 동별로 계획돼 있는 것과 비교되는 점이다.

그만큼 시민들의 불안도 커져 비싼 비용을 들여 일반 병원에서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시민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시 보건소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가 세운 유료백신 조달 단가 기준에 따라  백신을 구하기 위해 계속 입찰을 하고 있지만 제약회사가 원하는 단가가 높아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준을 재조정했지만 물량이 없어 이번 주 중에는 수의계약을 통해 백신을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최선을 다해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익산시보건소는 6월 경 이미 유료백신을 확보했다. 하지만 올해는 10월 중순에 접어든 시점에도 백신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걱정은 또 있다. 익산시보건소는 59개월 이하 소아, 50세 이상 ~ 64세 시민, 만성질환자, 임산부 등 우선접종 대상자에 한해 유료접종을 실시하기 위해 약 1만5천명 분의 백신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10년에 유료접종 대상자가 약 2만5천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1만명 분이나 줄어든 셈이다. 그 이유는 접종대상 인원을 기준으로 백신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예산은 고정돼 있는 상태에서 백신의 가격의 높고 낮음에 따라 인원수를 맞추는 수급구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예방접종 기회가 제약회사의 백신 가격에 따라 확대나 축소가 돼서는 시민 건강을 지키는 보건행정이 아니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적어도 예방접종이 필요한 10월 안에는 계획된 양만큼 예방접종을 시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적극적으로 기획예산과에 전달해 내년도 예산 계획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