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사례의 익산 접목 논의.. 주요 기업 형태 분석
벽화 개선사업, 노동자와 함께하는 문화공연 등 제시
메세나추진위원회의 발걸음이 바쁘다. 기업과 예술가들의 화합을 통해 서로 상생하는 길을 찾는 메세나를 익산에 정착시키기 위한 메세나추진위는 지난달 25일 발족된 후 제1차 회의에 이어 지난 4일 제2차 회의를 가졌다. 익산문화재단 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회의에서는 메세나 우수사례의 분석과 익산 접목 가능성이 논의됐으며 지역 기업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 진행됐다. 총 5차수로 계획돼 있는 메세나 1회 추진위 활동은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익산지역의 메세나 활성화와 문화 정착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 익산에 접목 가능한 사례를 찾다
제2차 회의에서 논의된 우수사례를 보면 크게 사회공헌전략, 마케팅전략, 경영전략, 해외 사례 분야의 77개 사례가 제시됐다. 그만큼 각종 기업에서 여러 방법으로 메세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인식할 수 있으며 그런 문화가 이미 정착 단계에 이르러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그런 우수사례들 중 익산의 기업과 예술가들에게 접목할 수 있는 메세나를 찾아내는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
① 위니아 만도
일명 아트마케팅이라고 불리는 메세나 마케팅전략 사례 중 익산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로는 위니아 만도 주식회사의 사례가 주목됐다.
위니아 만도는 한복 디자이너 배영진, 필묵작가 김종건, 일러스트레이터 나난, 패션디자이너 김재현과 함께 ‘딤채 아트워크’를 열고 김치와 문화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작가들이 디자인한 김치냉장고를 신사동에 위치한 쇼룸 ‘비스트로’에 전시해 전통 예술과 현대기술의 만남을 주도하고 있다. 나비 디자인과 배추 이미지 페인팅 작품을 김치냉장고에 접목시켜 아트마케팅을 이끌고 있는 사례로 꼽힌다.
② 코렘에듀
아이들의 교육을 관리하는 단체인 코렘에듀는 중소기업 메세나 우수사례로서 익산으로의 접목이 가능한 메세나를 시행하고 있다.
코렘에듀는 문화예술 참여를 통해 고객과의 관계나 교육 효과를 높이고자 영어뮤지컬 공연을 개최하는 한편 교육현장에 연극매체 효용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영어뮤지컬 교육극단을 창단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코렘에듀는 서울 및 본사 어학원 재학생에게 어린이영어뮤지컬 관람 기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연극을 통해 보다 더 재밌는 영어교육을 시행하기 위한 컨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③ 샤토 무통 로쉴드
프랑스 5대 특급 와인에 속하는 샤토 무통 로쉴드는 와인병 레이블 디자인에 예술작품을 차용해 많은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24년 최초로 화가 장 카를뤼의 회화 레이블을 도입한 로쉴드는 1973년에는 1등급 승격을 기념하기 위해 피카소의 회화를 레이블에 삽입했다. 이 후 달리, 샤갈, 세잔, 베이컨, 칸딘스키, 앤디워홀 등 거장들이 와인 레이블에 참여함으로써 와인 수집가들의 관심을 받으며 고급 품격 마케팅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로쉴드의 전통은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예술인과 기업이 만날 수 있는 메세나로 여겨지고 있으며 산업디자인과 예술가의 만남으로 품격있는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④ 아사히 맥주
일본의 주류 회사인 아사히 맥주의 사례는 우리나라의 (주)선양과 비슷한 메세나를 펼치고 있다. ‘계족산 황톳길’ 사례로 유명한 선양과 같이 아사히 맥주는 어린이 숲속 캠프와 타악기 제작 및 연주 등 체험위주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예술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동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환경 공헌과 문화 공헌이 동시에 진행되며 독특한 사회공헌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아사히 맥주는 이러한 메세나 사업으로 건강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 익산지역 기업 분석
회의에서 논의된 익산의 기업 형태는 일단 공장 위주의 분포를 지녔으며 중소기업이 많다는 점, 보석산업이 한 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 주요 특징으로 꼽혔다.
이에 공장에 대해서는 벽화 그리기 사업이 가장 친밀하고 실효적이지 않을까라는 의견이 나왔으며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공연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많은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현황 파악과 함께 대기업 사례도 얼마든지 중소기업에 접목할 수 있는 사례로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보석산업의 경우 예술과 접목할 가능성이 큰 부분인데 보석디자이너와 예술가가 만나 공예품과 그림이 함께 전시되거나 보석을 예술적 가치가 큰 명품 브랜드화 할 수 있는 메세나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러한 의견들을 토대로 앞으로 이어질 회의 결과에 따라 기업들에게 안내문을 보내고 설명회 자리를 마련하는 계획도 이야기 됐다.
정완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