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나 참여 가능 기업 논의.. 실천 계획 내놔
기업 예산 중 메세나 활용 가능한 항목들 논의
메세나추진위원회의 3차 회의가 열렸다. 지난 4일 열린 2차 회의에 이어 10일 만에 열린 제3차 회의에서는 그동안 지역 문화예술과 기업의 환경과 생태, 메세나 우수사례에 대한 분석과 방향에 대한 고민에 이어 실제적으로 익산에 위치한 기업들을 들여다보며 메세나에 참여 가능한 기업을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
총 51곳의 익산 기업들의 기본 정보를 토대로 어떤 기업이 메세나 참여가 가능한가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으며 가능 기업으로 분류된 기업들로 하여금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뒤따랐다. 또한 기업의 예산 중 메세나에 활용할 수 있는 예산 항목이 어떤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열띤 논의가 이뤄졌다.
◇ 메세나 가능 기업 적은 편
이번 3차 회의에서 제시된 익산의 기업들은 총 51곳이다. 이는 메세나가 가능한 기준으로 종업원 수 20인 이상이며 제조업 가운데 완제품 생산업체를 뽑은 결과다. 하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중소 영세업체가 차지하고 있어 익산 기업들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었다.
그 중 가장 많은 업체는 섬유업체이며 보석 산업과 식품, 화학 산업이 뒤를 잇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렇기 때문에 메세나에 참여할 수 있는 예산에 대한 여유가 없는 기업으로 분류될 곳이 대부분이어서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다.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여력이 없는 영세 기업들로부터 메세나를 통한 기업과 예술인의 상생을 바라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최대한 많은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하는 추진위원들은 그 중에서 가능한 기업들을 추려내고 활용 가능한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 고급 이미지 마케팅 전략
① (유)옥시레킷벤키저
익산시 석암동 제2지방산업단지에 위치한 (유)옥시레킷벤키저는 세제와 습기제거제를 생산하는 회사로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메세나의 가능성을 점치게 했다. 텔레비전 방송 광고나 지면 등으로 이미 홍보가 충분히 돼있다는 점에서 메세나를 통해 고급스러운 이미지 마케팅을 접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평가됐다.
② (주)보일콘
익산자유무역지역에 위치한 (주)보일콘은 냉난방기제조업체로 종업원 수 150명의 중견 기업으로 평가됐다. 추진위원들은 보일콘이 생산하는 공기조화장치의 제품 디자인에 예술가가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했다.
③ (주)오리온
신흥동 익산국가산업단지와 영등동에 위치한 (주)오리온은 대형 과자류 제조업체로 메세나 참여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오리온이라는 브랜드가 친숙하고 잘 알려져 있다는 점과 개별 제품 포장지 등 디자인 수요가 월등히 높게 요구되는 기업이다. 예술가가 포장지 디자인에 참여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과자 속에 들어갈 수 있는 식품완구에도 예술가의 작품을 넣는다면 훌륭한 마케팅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오갔다.
④ 삼양식품(주)
삼양식품은 라면과 스낵을 제조하는 식품 업체다. 익산의 전통기업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종업원 수가 181명에 달하는 중견 기업으로서 메세나 참여 가능성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라면 포장이나 스프포장지 디자인 참여도 가능할뿐더러 오래된 공장 외벽도 예술가가 참여한 작품으로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
◇ 메세나 선도할 대기업 유도
메세나추진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통해 메세나 참여가 가능한 기업들이 너무나 적은 익산 기업의 현주소에 대해 논의하고 메세나 문화를 선도할 대기업의 참여 유도 방법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넥솔론과 OCI, 동우화인켐 등 익산에서 운영 중인 대기업에게 지난주 공문을 발송하고 ‘찾아가는 현장 설명회’를 통해 메세나 참여를 유도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여성경제인협의회와 익산공장발전협의회에서 11월 중 열릴 예정인 대표자 모임에도 찾아가 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메세나추진위가 직접 나서 메세나문화를 선도할 기업들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는 작업을 결심한 것이다. 그렇게 메세나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 자연스러운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업체들이 새로운 예산에 대해 거부감을 느낄 수 있어 기존에 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 중 일부를 메세나 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방안과 공연 전시 등 부담없는 것부터 접근하는 방법도 심도 있게 논의됐다.
정완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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