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총부 이전 계획 없다” 공식입장 밝혀 
이한수 시장, 4일 원불교 지도부 직접 설득키로

최근 원광대학교(총장 정세현)가 익산을 떠나 수도권으로 이전할 계획이라는 소문에 이어 원불교 총부마저 익산을 떠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이에 익산시민들의 민심이 크게 술렁였으며 일부에서는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이 무산됐기 때문에 원불교가 익산을 떠나려 한다는 추측마저 나돌았다. 

하지만 취재 결과 대부분 사실과 달랐다. 원광대의 경우 단순히 제2캠퍼스 설립을 검토하는 수준에서 전체가 이전하는 것처럼 와전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원불교 측은 지난달 30일 성명서를 통해 총부 이전 설에 대해 ‘전혀 계획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원광대의 제2캠퍼스 설립 계획이 표면위로 떠오르자 익산시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며 부랴부랴 수습에 나서는 분위기다. 공과대학을 위시한 1개 내지 2개의 단과대학 이전이 신중하게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익산시로서는 수천 명에 달하는 학생 수 유출이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에 이한수 시장이 나서 4일 원불교 고위 지도부 인사를 직접 만나는 등 설득에 나섰지만 그 효과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원광대학 측은 재정건전성과 경쟁력 확보, 장기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제2캠퍼스 설립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광대학교 관계자는 “제2캠퍼스 설립과 관련한 논의는 내부적으로 오래 전부터 계속 해오던 것이기 때문에 마음훈련원 건립 무산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지난달 경기도 평택시 지역발전 유치단에서 공식적으로 유치의향서를 접수받았으며 내부적으로 검토가 진행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유치의향서를 접수한 경기도 평택시는 오는 10일 경 원광대를 공식 방문해 유치설명회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광대 측은 일단 설명회를 듣고 난 뒤 논의를 거쳐 행보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제2캠퍼스 설립이 단순 검토 수준 이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평택시가 원광대에 접수한 유치 의향서에 따르면 원광대가 이전할 경우 평택시는 포괄적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또한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나고 44만여 명에 달하는 인구, 국제화지구 지정,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 입주 등의 장점을 들며 원광대 유치를 적극 원하고 있다.

원광대 관계자는 “평택시의 경우 지방대학이 이전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며 만약 이전한다면 지역 여건 상 공과대가 이전할 공산이 크다”며 “아직 결정된 건 없고 평택시의 제안을 구체적으로 받아본 뒤 신중한 논의를 통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원광대학교 공과대학은 건축학과를 비롯해 10개 학과에 재학생 수가 2,600여 명에 달한다. 만약 공과대를 포함한 단과대 1~2개가 이전할 경우 익산시에 약 5천 명의 학생 수가 감소하는 셈이다.

이한수 시장은 “제2캠퍼스 논의는 주변 우석대의 경우처럼 원광대에서도 계속 논의됐던 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최근 평택시의 접촉 또한 알고 있다”며 “시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대학 측에 전달하는 등 최선을 다해 설득해 원광대가 일부라도 익산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