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학교 현장학습이나 단체여행의 수송을 책임지는 버스 기사들의 음주 운전이 잇따르면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버스운전이 다수의 생명을 담보하는 직업인 만큼 실질적인 예방 교육과 처벌기준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익산에서도 지난달 30일 초등학교에서 현장학습을 위해 출발 대기 중인 전세버스 기사들을 대상으로 한 음주단속 과정에서 음주 상태의 기사가 적발됐다.

이날 적발된 운전기사 김 모 씨는 면허정지 수치인 혈중알콜농도 0.051%가 나와 현장에서 바로 교체됐다.

이날 음주단속과 안전점검은 현장학습을 실시하는 학교 측의 요청으로 이뤄져, 대형사고 예방을 위한 출발 전 음주감지와 함께 무리한 대열운행 금지, 안전벨트 착용 등의 교통안전교육이 실시됐다.

이날 적발된 김 씨와 같은 버스기사들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라 운수종사자 교육을 받는다. 최초 운전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의무적으로 16시간 이상 교육을 받은 후, 광역시·도의 지침에 따라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전라북도의 경우 위탁기관인 전라북도교통문화연수원을 통해 운수종사자 보수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불친절운전자 및 법령위반자에 대한 경각심 고취를 위해 전년도 위반자를 대상으로 강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익산시는 상반기 4월 22~24일, 하반기 9월 9~11일 6회에 걸쳐 국민생활관에서 운수종사자 보수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문제는 2년에 한 번씩 4시간의 보수교육만을 이수하고 교육 이수를 하지 않으면 과징금 30만원이 부과될 뿐, 다른 제재조치가 없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교육만으로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버스기사의 안전불감증을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음주운전의 경우에도 일반적인 경우와 같이 면허정지나 취소 처분과 벌금이 부과될 뿐, 별도의 제재조치는 없다.

이와 관련해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김 모(34, 모현동) 씨는 “봄·가을 소풍 철이나 현장학습에 아이들을 보내기가 망설여진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걱정이 앞선다”면서 “다른 운전자들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버스기사들은 수십 명의 아이들을 태우고 가는 만큼 책임감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 보다 강력한 제재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서 관계자는 “학교 체험학습과 수학여행뿐만 아니라 경로 관광 등의 행락철 단체여행 시에도 대형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버스 출발 전 버스기사들을 상대로 음주단속을 시행하고 있다”며 “교통관리계나 해당 지구대로 요청하면 출발 전 운전기사에 대한 음주여부 감지와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익산경찰서는 관내 11개 업체 362대의 전세버스를 대상으로 서한문을 우편으로 보내거나 직접 전달하며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공문을 통해 교통안전교육 안내를 하고 학교 측의 요청시 담당교사의 입회하에 안전교육 및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