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측, “검토 시작 단계일 뿐, 아산시도 접촉 중”

지난 12일 원광대학교의 제2캠퍼스 유치를 위한 평택시의 민간유치단이 원광대학교를 찾아 설명회를 열고 유치 의사를 밝혔다.

이에 지역사회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유치단이 어떤 조건을 내걸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지만 결과는 단순한 홍보 수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히려 설명회를 계기로 유치단이 평택시청과 전혀 관련이 없는 민간단체로 드러나 유치단에 대한 공신력 논란마저 일고 있는 형편이다. 대학 유치에 따르는 어떤 혜택도 약속할 수 없는 민간단체라는 것이다.

원광대 측은 설명회 이후 이러한 논란이 일자 평택시청을 통해 유치단의 신뢰성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 평택시청 관계자는 “평택시 지역발전 유치단은 공식적으로 시와 전혀 관련 없는 순수 민간단체일 뿐”이라고 선을 그으며 “민간단체의 유치활동을 막을 순 없는 일이지만 평택시 이름을 걸고 하는 활동 때문에 여러 잡음도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원광대학교에 설명회를 자청한 평택시 지역발전 유치단은 올해 초 발족됐으며 회원 수도 1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평택시마저 관련을 부정하자 유치단에 대한 공신력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날 비공개로 열린 설명회에 참가한 원광대 관계자에 의하면 유치단은 단순히 평택시 발전을 위해 대학 유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을 뿐 어떤 조건 제시도 없었다.

평택시의 산업구조를 비롯한 대학 입지에 대한 일반적인 홍보 수준이었다. 당초 세제혜택이나 부지제공 등 유치를 위한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과는 너무 달랐다.

그 사정은 직접적으로 혜택 제공을 약속할 수 있는 평택시청과 업무 협약과 같은 관련이 없는 민간단체이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원광대학 기획조정처 정광우 처장은 “유치단의 신뢰성과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평택시청과 관련이 있는 지 확인 중”이라며 “이제 검토 시작단계일 뿐 추가로 연락이 오면 어떤 조건인지 알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 처장은 “지역사회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지만 원광대는 서두르는 것 없이 중장기적 측면에서 검토하는 수준으로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평택시 외에도 아산시에서 비공식적인 이야기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아직 아무 것도 진전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