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가 교내 시외버스 정류장 설치를 재추진하자 익산시 택시업계를 비롯한 공공운수업 종사자들이 반발하고 나서 극한 대립과 마찰이 우려된다.

지난 2006년에도 원광대학교가 시외버스 정류장 설치 인허가를 받았지만 택시업계와 시내버스업계의 총파업 등의 반발로 인해 무산됐었다.

원광대 학생회에 따르면 교내 고속버스 승장강 설치를 위해 학생과 교직원 및 주변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현재까지 총 3만5천여 명의 서명을 받았으며 이를 12월 초에 익산시와 전라북도에 제출할 예정이다.

원광대는 총 학생 수가 약 1만6천 명이고 교직원까지 합하면 2만여 명에 달한다. 이에 신동의 인구수가 약 1만5천명이므로 단순계산 시 원광대학 구성원과 지역 전체가 정류장 설치에 찬성하고 있는 셈이 된다.

또한 원광대 학생들 중 익산이나 전북권에 거주하는 학생이 약 8천명이고 수도권에 거주하는 학생이 약 4천 명에 달해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이 학생회 측의 주장이다.

25%의 학생이 주말에 한꺼번에 빠져나가기 때문에 시외버스의 좌석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도 정류장 설치 이유로 꼽힌다.

시외버스 회사 측도 원광대 교내 정류장 설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광대 총학생회 반상민 회장은 “2006년 당시 받은 서명은 7천에서 1만명 가량이었지만 올해에는 학생과 학교, 지역 주민들까지 3만5천여명이 모두 정류장 설치를 원하고 있다”며 “과거 국무총리실 행정심판까지 가서 설치 허가가 났던 일이고 많은 시민들이 원하는 만큼 정류장 설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에도 정류장 설치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일 원광대학교가 택시업계나 시내버스업계와 별도의 협의 없이 추진할 경우 과거와 같은 총파업사태나 물리적 마찰까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익산시개인택시조합에 따르면 이미 공공운수조합을 비롯한 법인택시조합과 개인택시조합 등에서 정류장 설치를 반대하는 서명을 받아놓은 상태이며 만일 이들의 의사에 반해 설치가 추진될 경우 파업을 비롯한 물리적 저지 등 모든 조치를 불사하겠다고 뜻을 모은 상태다.

전라북도 교통물류과 김정철 주무관은 “시외버스 회사도 들어가려고 하지만 시내버스나 택시업계의 반발 때문에 인가 해봐야 들어가지도 못할 게 뻔하다”며 “서명보다는 시내버스 및 택시업계와 타협이 먼저 우선돼야 과거와 같은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시 개인택시조합 이상현 조합장은 “원광대 교내 정류장 설치는 익산시 여건에서는 도심 정체요인을 발생시키고 사업용 자동차의 생계를 위협하는 불합리한 일이다.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계속 추진하고 있지만 우리들은 생계에 관한 일이기 때문에 물러설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반상민 총학생회장은 “반대 세력이 무조건적으로 희생해야 된다는 접근은 아니며 향후 서명을 제출한 후 구체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