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예고됐던 전북 버스 파업 사태가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우려됐던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노총 전북본부 자동차 노조는 사측과 임금 단체 협상 과정에서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자 22일부터 무기한 버스 총파업을 예고했었다.

이에 도내 14개 시·군의 시외, 시내, 농어촌버스 등 1천2백여대가 멈춰서는 사태가 예견됐지만 파업예고 당일 새벽 2시 35분, 10시간이 넘는 마라톤협상 끝에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거의 수용하는 선에서 임단협이 타결돼 파업이 철회됐다.

익산시는 시내버스 운행 전면 중단에 대비 특별대책을 세우고 공무원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비상수송계획을 수립했으나 극적인 타결 소식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국노총 자동자노조는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월 만근일 수를 현행 24일에서 22일로 조정하고 2일에 대한 임금을 보전하는 것과 함께 정년을 60세에서 61세로 연장하는 것, 또 해고조건 완화 등을 요구했다.

노조측은 현행 ‘해고조건인 교통사고처리특례법 11개 항 위반 시 해고’ 조항이 너무 가혹하다며 ‘교통사고처리특례법 11개 항 위반 사고로 1명 이상 사망 시 해고’로 완화해줄 것을 요구했다.

협상 결과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는 선에서 합의점을 찾고 일단 파업을 철회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임금조정 부분은 산출계산이 나오지 않아 25일 다시 만나 조정하기로 했다.

3개 시내버스 회사 164대와 106개 노선이 있는 익산시는 이번 파업에 대한 수송대책으로 37개 노선에 60대의 전세버스를 투입하는 등 바짝 긴장한 모습이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하루에 6천여만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시민불편과 재정낭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익산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만반의 준비를 했다해도 시민불편 야기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애타게 타결 소식을 기다렸다”며 “날씨도 추운데 시민들이 불편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자동차노조 익산시지부 김윤호 위원장은 “만족하는 결과가 아니더라도 여러 입장을 고려해 서로 양보하는 수준에서 결정됐고 그렇게 한걸음씩 근로자의 권익 향상을 위해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