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 “상생 논의부터 시작해야”, 임영애 의원 “확답 해줘야”

 원광대학교(총장 정세현)는 지난달 28일 시의회를 찾아 최근 불거진 단과대 수도권 이전계획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진화에 나섰으나 원론적 입장이 되풀이된 것으로 논란의 불씨는 남게 됐다.

원광대 이성전 교학부총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익산시의회 제173회 정례회 본회의가 휴회된 이후 이한수 시장과 시의원들 앞에서 대학이전 문제와 관련한 대학 측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입장 표명은 지난달 4일부터 열린 제172회 임시회에서 황호열 의원이 발의해 채택된 ‘원광대학 이전계획 반대 건의안’에 대한 원광대 측의 입장을 표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 부총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학 이전 문제는 앞으로 다가올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대학이 심각한 위기에 놓여있어 그에 대한 생존 전략 차원에서 검토하는 것일 뿐 아직 결정된 바는 아무것도 없는 기초 단계”라며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지역과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 발표에 이어 질문에 나선 이한수 시장은 “대학의 어려운 처지는 이해할 수 있으나 지역적 차원에서 우선돼야 할 것은 상생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일단 논란이 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이 있는 이전 계획을 거두고 상생발전 협의기구(T/F)를 설치하는 것이 좋겠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여러 의원들은 원광대학교의 이전 검토 계획을 철회하겠다는 뜻인지 확실히 해달라는 취지로 재차 물었다.

박종대 의원은 “신동을 지역구로 활동하는 의원으로서 주민들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며 “원광대가 지역 우수 사학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 원광대 혼자만의 힘이 아니었으므로 지역민들과 함께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수 의원은 “학생 수가 감소하는 등의 어려움은 알겠으나 학교 차원에서 거품을 빼는 등 자구책을 만들어야 하며 시민과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임영애 의원은 “여러 의견들이 오가고 있는데 원광대학 측에서는 원론적인 입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며 “확실한 대답도 없이 시민들의 이해만 구하려고 찾아왔는지 불만족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성전 부총장은 “원광대학과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한 여러 말씀에 고마운 마음이다”며 “상생발전 협의기구 설치부분은 대학에 돌아가 총장님과 이사장님 등 구성원과 논의한 후 연락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익산시의회 김대오 의장은 “원광대학교가 익산시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며 “이전 문제는 지역과 상생발전을 고려해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시와 대학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