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이전, 판매시설 입점 등 난제 산적.. 민간투자자 계속 접촉

익산KTX 선상역사에 연계해 서부지역에 들어설 계획인 복합환승센터의 예상 투시도

역세권과 서부지역의 획기적인 발전을 견인해줄 복합환승센터의 건립 계획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지난달 25일 익산시가 전라북도에 지구지정 승인을 요청해 향후 복합환승센터 건립이 동력을 찾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라북도는 교통심의위를 거쳐 지구지정 안을 국토부에 최종 승인을 요청하게 되고 국토부장관의 승인이 나면 이를 도지사가 고시하게 된다. 그러면 고시일부터 3년간 복합환승센터건립 프로젝트를 유지하며 추진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복합환승센터 건립 사업은 지구지정이 되더라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산적해 있어 이를 해결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추진 시한인 3년이라는 시간도 길지 않을 전망이다. 만약 3년 안에 추진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면 사업 자체를 포기하거나 다시 처음부터 재추진하는 방법밖에 없다.

먼저 해결해야 할 걸림돌은 터미널 사업자의 이전 문제다. 시외버스터미널 및 고속버스터미널은 필수적으로 환승센터에 입주해야 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이들 업체의 이전이 선행돼야 환승센터 추진이 가능하다. 다행히 현재 사업자 측은 환승센터가 건립되면 입주할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 터미널 사업자 측에서 운영 중인 터미널의 건물과 토지가 매각된 후에야 옮길 수 있다는 점이다.

터미널이 환승센터로 이전하는 비용은 총 24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100억원 상당으로 추정되는 현재의 시외버스터미널 건물과 토지가 매각돼야 한다.

만약 정상적으로 매각되지 못하면 터미널 업체 측의 이전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져 이전이 어려울 수 있다. 현재 업체 측은 매각 예상 금액인 100억원을 제외하고 140억원의 재원 마련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터미널이 옮겨가는 상황에서 더욱 가치를 잃을 것으로 보이는 평화동의 터미널 건물과 부지에 대한 투자자를 찾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평화동과 남부지역을 잇는 대체 개발 계획과 같은 대안을 마련해야 투자자가 나설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터미널 이전 문제에 이어 또 다른 걸림돌은 민간투자사업으로 건립되는 복합환승센터 내의 수익사업이다. 아파트를 비롯해 판매시설 등 투자에 대한 수익이 보장될 경우에야 민간투자자가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익산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에는 현대엠코와 한국자산신탁 등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아파트와 같은 주택 분양률이 계획 초기와 달리 불투명하게 전망되고 경기침체가 장기화되자 투자자들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재까지는 투자자 측에서 백화점 입점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상인들의 반발을 사는 등 언제 터져 나올지 모르는 갈등을 품고 있는 상황이다.

익산시는 이러한 문제들을 안고 복합환승센터 건립에 대한 지구지정 승인을 요청했다. 일단 행정적인 절차와 요건들을 준비한 후 본격적인 추진에 착수한다는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해법은 요원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3년째 답보 상태로 서부지역을 비롯한 역세권의 숙원으로 자리 잡은 복합환승센터 건설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익산시청 관계자는 “행정적 절차를 정상적으로 추진하면서 한편으로 계속 민간사업자 등과 접촉하며 추진하고 있다”며 “어려운 일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