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수 교수, “박근혜 정부 이후 역사의 수레바퀴 후퇴돼”

도행역시(거꾸로 될 도, 행할 행, 거스를 역, 베풀 시)는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오자서의 일화에서 유래됐다. 

2013년 올 한해를 고사성어(故事成語) 한 줄의 글로 표현한다면 뭐라고 해야 적당할까.
전국의 교수들을 대상으로 올해의 사자성어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도행역시(倒行逆施)’가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고 최근 교수신문이 밝혔다.

교수신문에 따르면 전국의 교수 62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2.7%(204명)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도행역시’를 선택해 1위를 차지했다. 도행역시는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이며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실린 고사성어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중앙대 육영수 교수는 모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 이후 역사를 거스르고 퇴행하는 몰상식 시대가 됐기 때문에 ‘도행역시’는 그런 역사의식을 잘 반영하는 사자성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역사의 수레바퀴가 후퇴한 한 해였다는 것이며 이러한 의미를 많은 교수들이 공감하고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지한 셈이다.

또 육 교수는 “종북, 빨갱이, 새마을, 성장우선주의 등등 낡은 개념들이 좀비처럼 부활해 이데올로기 분열을 잉태하는 등 시대착오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어 그런 현실에 많은 동의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