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사 이의제기 당일 삭제된 반면 D사는 삭제불가.. 민간차원 대응 필요 

사람들이 정보를 얻기 위해 많이 찾는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에서 ‘익산’을 검색할 경우 ‘관련 검색어’ 혹은 ‘연관 검색어’로 ‘조폭’과 ‘살인사건’ 등의 검색어가 노출되고 있어 도시 이미지를 심각하게 해치고 있다.

이에 사람들의 오해를 막고 도시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전달될 수 있도록 민관 차원에서 연관검색어 삭제 요청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는 검색포털 사이트인 D사와 N사는 이용자가 어떠한 특정 키워드를 검색했을 경우 그와 관련이 있는 검색어를 자동으로 노출시켜 검색이 편리하도록 관련 또는 연관 검색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주’를 검색하면 ‘전주 가볼만한 곳’, ‘전주 여행’, ‘전주비빔밥’ 등이 자동으로 노출돼 손쉽게 전주시에 대한 여러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하지만 검색 창에서 ‘익산’이라고 입력한 후 검색을 하면 사뭇 다른 느낌의 검색어가 등장한다. 두 포털사이트 모두에서 ‘익산 조폭’이라는 연관검색어가 상위권에 노출되고 있는 것.

특히 N사에서는 ‘익산 살인사건’이라는 검색어마저 노출돼 마치 익산시가 조직폭력이 횡행하고 살인사건이 많은 도시로 오해할 여지가 다분한 상황이다.

만약 익산시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해당 포털을 통해 검색을 시도한 경우 연관검색어를 통해 도시에 대한 첫인상을 해칠 우려가 상당하다. 타 시도의 경우 대부분 ‘가볼만한 곳’이나 ‘여행정보’ 등 도시에 대한 정보들이 연관검색어로 뜨는 것과 비교되는 점이기도 하다.

각 포털은 연관검색어 서비스에 대해 이용자들이 특정 키워드로 자주 검색하거나 관련 게시물 등에 대한 접근 빈도수가 높으면 자동으로 노출시키는 시스템이라고 밝히고 있다. 때문에 ‘조폭’과 ‘살인사건’ 등의 검색어가 올라 있는 것은 과거 다수의 뉴스 노출이나 이용자들이 검색 횟수가 많았다는 얘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한 번 연관검색어에 오르게 되면 교체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익산 조폭’이나 ‘익산 살인사건’ 등이 오랫동안 연관검색어로 노출돼 도시 이미지를 심각하게 해치는 현 상황은 계속해서 연관검색어에 위치하면서 검색이 유도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익산시에 대한 심각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연관검색어에 대해 민관 차원의 삭제 요청 및 모니터링 등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취재 과정에서 익산시청 담당자가 신속한 조치를 취한 결과 N사의 연관검색어는 지난달 31일 삭제조치가 이뤄졌다.

그러나 D사의 경우 관련검색어를 자율정책에 의거해 관리하기 때문에 특정 검색어 삭제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취재 결과 3일 기준 D사에서는 계속해서 ‘익산 조폭’이라는 관련검색어를 가장 먼저 노출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포털사와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이의를 제기해 일부분 삭제가 이뤄질 수 있었다”며 “익산의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 전달을 위해 관심을 갖고 모니터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