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출수 일부 유출돼 토양오염 위험.. 매립 필요성 대두

부송동 신재생자원센터 인근에 야적돼 있는 압축쓰레기가 외부에 노출된 채 바람에 날리거나 침출수 유출로 인한 토양오염 등 심각한 관리 부실에 처해 있다.

이에 수년 째 방치되다시피 한 야적쓰레기를 근본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순환형매립장 조성 등 위생적인 관리 대책 마련이 촉구되고 있다.

익산공설운동장 내 국가대표 야구연습장 바로 옆 부지 약 7만㎡ 에는 압축쓰레기 야적장이 있다. 이곳에 쌓여 있는 약 10만6천톤의 ‘쓰레기 산’은 익산시가 지난 2003년부터 6년여 동안 시에서 배출되는 일일 150여 톤의 쓰레기를 매립하지 못하고 임시방편으로 압축해 야적해 놓은 것이다.

하지만 야적된 압축쓰레기의 일부가 포장 비닐이 뜯긴 채 쓰레기가 외부에 노출돼 있어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2차 오염 발생의 우려도 낳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부송동에 야적돼 있는 압축쓰레기는 과거 음식물 쓰레기 등의 분리수거가 이뤄지지 않고 모든 폐기물이 섞여 버려지던 시절의 쓰레기다. 그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부패할 수밖에 없으며 이 때 악취와 함께 심각한 독성 물질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쓰레기가 위생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일부 쓰레기가 외부에 노출돼 바람에 흩날리고 있는 상황이다. 비닐이 뜯겨진 상태로 쌓여 있기 때문에 악취는 물론 각종 동물들의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충분하다. 게다가 비나 눈이 오면 그대로 쓰레기에 스며들어 대량의 침출수를 발생시킬 우려마저 크다.

실제로 취재 과정에 부송동 야적장에서 침출수가 일부 유출되고 있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현장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쓰레기에서 흘러나온 검붉은 침출수가 야적장 바닥에 흥건한 상태였다. 일부는 땅 속으로 스며들고 일부는 배수로를 통해 하천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었다. 겨울철이기 때문에 냄새도 심하지 않고 다량의 침출수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장마철이었다면 심각한 상황이었을 것으로 보였다.

쓰레기가 부패하며 생기는 침출수는 그 독성이 매우 강한 것은 물론 심한 악취에 여러 병원균마저 득실거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법적으로 처리시설을 거쳐 처리하도록 돼있다.

이에 부송동 야적장에서도 침출수를 집수하고 운반해 폐기물처리시설에서 대부분 정상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매립이 아닌 지상 야적 상태인 부송동 압축쓰레기 야적장에서는 일부 침출수가 차수막을 벗어나 외부로 유출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시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작은 펌프를 이용해 침출수를 다시 차수막 안으로 되돌리는 시설을 설치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다량의 강우가 발생하거나 동절기 결빙으로 작동하지 않을 우려가 있는 등 침출수 오염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익산시 청소과 관계자는 “야적 쓰레기와 매립지 등 매일 체크하고 현장도 자주 나가 관리하고 있다”며 “일부 침출수 유출 현상이 발견돼 펌프를 설치해 회수하고 있으며 앞으로 외부 유출 없도록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익산시는 부송동 야적장 압축쓰레기를 소각한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는 최소 4년에서 5년이 걸리는 일이며 그동안의 시민 고통과 오염을 담보로 하는 일”이라며 “쓰레기 대란을 다시 겪지 않도록 순환형매립지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