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직무대행, “이사회의 고유권한”이며 “법에 따라 공정한 선거 치를 것”

우리신협의 임원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비롯한 후보자 등록 자격에 대한 문제가 첨예한 갈등을 빚어내고 있어 향후 선거과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결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신협 이사회 측에 공정선거를 위한 선관위 구성 방식을 제안했지만 이를 두고 ‘고유 권한 침해’와 ‘공정성 담보’라는 주장이 대립하는 등 파열음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본보 지난해 12월 30일자 1면 보도>

우리신협은 지난해 말경 이사장과 부이사장이 연이어 사퇴하고 실무책임자마저 징계를 받아 면직 조치되는 등 내홍을 겪으며 논란이 일었다. 당시 특정 세력이 선거를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타 후보를 지지하는 직원을 ‘찍어내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러한 의혹은 임원선거를 앞두고 구성될 선관위에 대한 우려로 번졌다.
특정 세력이 선관위를 좌지우지하게 되면 지난해 사퇴한 C 전 이사장의 후보 자격을 문제 삼아 등록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흘러나왔다. 이에 C 전 이사장에게 피선거권이 있느냐는 점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그러자 지난해 말 조합원 20여 명이 ‘우리신협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6일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L이사에게 공정선거 건의안을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비대위는 건의안에서 “43년 역사의 지역금융기관인 우리신협이 일련의 일로 위기사태에 직면했다는 판단에 비대위를 구성하게 됐다”며 “다가오는 임원선거에서 공정한 임원선거가 되기를 기대하며 건의 요구한다”고 밝히며 선관위를 구성할 때 이사회 추천 3인, 비대위 추천 3인, 익산선거관리위원회에서 추천한 전문 인력 1인까지 총 7인으로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비대위 권상호 위원은 “일련의 사태를 보건데 공정선거가 불투명해 비대위 차원에서 공정선거를 담보하기 위한 제안을 하게 된 것”이라며 “C 전 이사장의 피선거권은 신협중앙회측 유권해석에 의해 유지되어야 하는 권리”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에 대해 이사장직무대행 L이사는 비교적 단호한 입장이다. 비대위는 정관 상 근거가 없어 공식적으로는 조합원의 의견일 뿐이며 제안된 요구사항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C 전 이사장의 피선거권에 대해서는 구성된 선관위가 공정하게 처리해야 할 업무라고 선을 그었다.

L 직무대행은 “선관위 구성은 7천7백명 조합원이 선출한 대의기구인 이사회의 고유 권한인데 단지 19명의 의견을 받아들이라는 것은 이사회와 조합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사회 정식 상정은 어렵고 다만 조합을 위한 의견으로 생각해 이사회에 전달할 것이며 지금까지는 물론 추후 선관위 구성 및 선거과정에서도 법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될 것이며 모든 것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C 전 이사장에 대해서는 “피선거권 문제는 내가 판단할 문제도 아닌데 잇따라 문의가 있었기에 신협법에 따라 피선거권이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을 뿐”이라며 “논란이 있는 만큼 추후 선관위에서 공식적인 유권해석 등을 거쳐 투명하게 처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