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채권자 한울아이앤씨 측 회생 반대.. 관광지조성사업 표류
익산시, 파산 대책 없고 계속 추진 의지만 밝혀.. “눈 가리고 아웅”

웅포면 베어리버골프장의 기업회생안이 부결됨으로써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웅포관광지조성사업 추진 주체인 익산시가 파산과 관련한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사업추진에 매달리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지난 13일 전주지법 제1민사부(부장판사 김종춘)는 웅포관광개발의 법정관리인 이소연 씨가 제출한 기업회생안에 대한 심리를 위해 관계인 집회를 열었으나 1순위 채권사인 (주)한울아이앤씨(이하 한울)가 회생안을 거부하고 나서며 결국 의결로도 이어지지 못한 채 집회가 종료됐다.

이로써 사실상 자산의 서너 배에 달하는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베어리버골프장의 회생 가능성은 멀어지게 됐으며 기업파산 절차로 들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으로 나오고 있으며 그와 함께 웅포관광지 조성사업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시간을 갖고 신중히 검토한 후 기업회생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혀 이달 말 경 최종적으로 회생여부를 판가름 낸다는 방침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익산시의 대처는 안일하기 그지없다. 익산시는 웅포관광지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빚어진 각종 특혜 및 비리 의혹에 뭇매를 맞으면서도 추진했던 사업이 결국 실패를 목전에 두고 있는데도 근본적인 처방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오히려 법원 판결 여하에 따라 익산시가 취할 입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 투성이어서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익산시 전략산업국은 브리핑을 통해 웅포관광지(3지구) 조성사업에 대한 익산시 입장을 밝혔다. 기업회생안 부결로 인한 파산의 기로에 선 사업에 대한 익산시의 입장을 밝히는 차원이었다.

익산시는 웅포관광개발의 기업회생이 중단된 후 현 체제를 유지할 경우 지체상금 부과를 속행하는 한편 웅포관광개발 측에 제3투자자를 선정해 미완료 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며 만약 파산신청을 통해 파산절차에 들어갈 경우에는 회원권 승계는 물론 시설 인수자에 사업을 계속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익산시가 내놓은 입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4,6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있는 웅포관광개발이 하루 7,100만원씩 부과되는 지체상금을 납부할 여력도 없는데 투자자를 끌어들여 사업 추진을 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또한 파산 절차에 들어간다 해도 회원권 승계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 1,700억원에 달하는 회원권과 710억원에 달하는 미완료 사업 등 골프장 가치보다 큰 부담을 지고 누군가 나설 리가 없기 때문이다.

골프장 컨설턴트인 KS레저개발 김기세 대표는 “많이 쳐줘야 1,400억원 가치인 웅포골프장의 경우 0원에 내놓아도 살 사람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결국 회원권과 익산시 사업비를 조정할 수밖에 없고 실제 그런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이렇게 이달 말 경 법원이 회생절차를 중단하고 향후 파산 수순을 밟게 된다면 당장 1,100명의 회원들이 보유한 1,700억원에 달하는 회원권에 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또한 당초 익산시가 추진하려고 했던 웅포관광지조성사업도 계속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익산시는 수많은 주민의 원성과 피해자를 양산한 웅포관광지 조성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 시민은 “조용한 웅포면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여전히 수수방관하는 익산시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세워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