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착공, 9월 토지분양 계획.. 식클대책위 “생계 대책 내놔야”

농림축산식품부가 익산시 왕궁면 일원에 조성을 추진 중인 국가식품클러스터 기공식이 오는 28일 현장 내 기공식장에서 열린다. 이로써 당초 지난해 말 착공을 목표로 추진해오다 주민들과의 토지보상 협의 문제로 지연되던 식품클러스터 조성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이후 최초의 전북 방문지가 익산시 식품클러스터 기공식 현장이 될 것으로 전해지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익산시 식품클러스터추진지원단 이산재 단장은 지난 2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공식 개최 소식을 알리며 앞으로 추진될 식품클러스터 조성 추진계획을 밝혔다.

이 단장은 기공식에 대해 “2020년 ‘글로벌 식품시장의 新 중심’이 되고자 하는 국가적 목표 아래 식품전문산업단지 조성의 본격적인 출발이라는 의미”라고 밝히며 향후 본격적인 기업유치 및 기반시설 건립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단장에 따르면 우선 먼저 1,690억원 규모의 3대 연구지원시설(R&D)과 3대 기업지원시설 건립이 2016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될 계획이다. 연구지원 시설로는 식품품질안전센터, 식품기능성평가지원센터, 식품패키징센터가 들어서며 파일럿플랜트, 임대형 공장,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 등 기업지원 시설들이 건립될 예정이다.

이러한 기업지원 시설들과 더불어 식품클러스터에 들어선 기업들에게는 828억원 규모의 기업지원 프로그램이 2016년부터 시행된다. 고부가 식품 연구개발 및 네트워크 구축, 식품 수출거점 기지화, 농어업 동반성장 및 6차 산업화, 식품기업 인력 공급 및 역량 강화 분야에서 총 10개 프로그램이 시행될 예정이다.

이산재 단장은 “유치희망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투자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산단 조성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오는 9월부터 이미 협약을 맺은 81개 기업, 15개 연구소 등과 그 외 식품관련기업에 대한 유치활동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가식품클러스터 부지 내 주민들로 이뤄진 왕궁국가식품클러스터주민대책위는 기공식이 열린다는 소식에 지난 20일 익산시청을 찾아 생계대책을 요구했다. 소 위원장은 “아직 절반 이상의 토지보상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며 기공식도 공사현장을 보고 뒤늦게야 알게 됐을 만큼 연락도 없이 갑자기 이뤄졌다”며 “당초 분뇨살포나 가두행진 등 물리적 수단으로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일단 익산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한 후 대답을 듣고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