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하수관거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에 사용되는 오수받이의 납품 단가가 조달우수제품 공시가격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 품질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공사인 (주)포스코 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하수관거 임대형 민간투자사업에는 내충격 오수받이(300mm) 자재가 6,000여개 사용된다. (주)포스코 건설 측은 충남 금산에 위치한 (주)미라이후손관거의 일반용경질폴리염화비닐(PVC)제부속품을 납품받아 공사에 사용하고 있다.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부분은 납품 단가다. (주)미라이후손관거의 오수받이 제품 중 300mm 내충격 듀얼 세트형의 경우 조달청 종합쇼핑몰에 조달우수제품으로 공시된 가격이 22만1,470원인데 반해, 실제 별도로 납품되는 오수받이의 단가는 11만5,000원 선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달우수제품과는 별개의 제품이 납품되고 품질검사에서 요구되는 기준을 통과하더라도, 단가 차이가 현저하게 크면 제품간 품질 차이도 클 수밖에 없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차도와 다량 납품 요구시 적용되는 할인율을 감안하더라도, 조달우수제품 공시가격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단가의 제품은 품질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주)포스코 건설 관계자는 “공개 입찰을 통해 납품 업체를 선정하고 품질에 이상이 없는 제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납품업체인 (주)미라이후손관거 관계자도 “조달청에 공시된 제품과는 다른 별개의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조달우수제품은 아니지만, 품질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공사를 전면 책임감리하고 있는 (주)한국종합기술 감리단 관계자는 “납품 단가가 낮다 하더라도 품질에 이상이 없는 한, 가격을 문제 삼을 수는 없다. 오수받이의 경우 납품이 들어올 때마다 샘플을 채취해 품질시험·검사를 의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