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각종 행사상품과 편의시설로 가격차이 줄이기 노력

익산지역의 설 성수품 물가조사 결과, 대형마트에 비해 전통시장이 약 2만3,000원 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익산시와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익산지부, 주부물가모니터단은 익산지역의 대표 대형유통업체인 영등동 롯데마트와 대표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을 대상으로 설 명절 성수품 15개 품목에 대해 물가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물가조사 결과를 토대로 품목별 단위 가격의 합계가 롯데마트는 13만3,955원, 중앙시장은 11만849원으로 나타나, 단순 비교했을 경우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2만3,106원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전통시장의 품목별 가격이 저렴한 가운데 사과나 배, 소고기나 닭고기의 경우 전통시장의 가격대가 낮았으며 밤과 대추, 갈치의 경우에는 대형마트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차이는 개별 상품의 품질과 크기, 상품성, 세일 여부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물가조사 결과 품목별 단위 가격의 합계의 차이는 2만3,000원 가량이지만, 마트의 경우 사과나 배 등 품목별 가격이 일괄적인데 반해 전통시장의 경우 같은 사과라 할지라도 상점마다 다양한 품질과 가격대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 측면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다. 또한 발품을 많이 팔수록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실제 설 차례상 비용의 차이는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22일 전국 17개 지역 39개소(전통시장 14개소, 대형유통업체 25개소)를 대상으로 설 차례상 관련 26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해, 4인 기준 설 차례상 구입비용이 전통시장 20만4,000원, 대형유통업체 29만2,000원으로 전통시장의 차례상 구입비용이 대형유통업체보다 8만8,000원(30%) 저렴하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 저렴한 가격, 다양한 제품으로 승부

중앙시장의 경우, 농산물인 사과가 5kg(부사 16~17개)에 2만8,000원, 배는 7.5kg(신고 13개)에 2만7,000원, 배추 한단(중간 4포기)에 8,000원, 무 1kg이 700원, 밤 1kg이 6,000원, 대추 1kg이 1만5,000원이며, 축산물인 소고기 등심 100g(상등육)이 4,500원, 돼지고기 전지 100g이 840원, 닭고기 1kg(육계)이 5,000원, 달걀 10개(대란)가 2,400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산물의 경우 조기 1마리(20cm정도)가 909원, 명태 1마리(냉동 40cm정도)가 2,500원, 오징어 1마리(냉동 25cm정도)가 1,666원, 고등어 1마리(25cm정도)가 1,667원, 갈치 1마리(냉동 60cm정도)가 6,667원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저렴한 가격대가 장점이며, 특히 사과나 배 같은 과일류, 조기나 명태 같은 수산물의 경우 같은 상품이라도 다양하고 상점마다 차이가 있어 발품을 팔면 질 좋고 저렴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예나 지금이나 덤을 주고받는 따스함이 남아 있다는 점이 시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더불어 전통시장에서 사용 가능한 온누리상품권의 경우 3%의 할인 혜택이 주어져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장을 볼 수 있다.

자녀를 데리고 중앙시장으로 장을 보러 나온 유 모(31) 씨는 “아무래도 집 앞에 있는 마트에 자주 가는 편이지만, 명절에는 시장에 와서 장을 본다. 5살 난 딸아이가 신기해 하기도 하고, 할머니들도 귀여워 해주셔서 장도 보고 바람도 쐴 겸 오게 되는 것 같다. 물론 발품 팔아 싼 가격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격 못지않게 중요시되는 주차 등의 편의시설의 경우에는 대형마트에 비해 열악한 상황인 것이 사실이다.

중앙시장에서 수십 년 간 건어물 장사를 하고 있는 한 상인은 “전통시장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가격만으로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특히나 시간이 지날수록 대목인 명절 전후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시장 형편이 어렵고 힘들다”고 말했다.

# 통 큰 세일로 소비자 겨냥

영등동 롯데마트의 경우, 농산물인 사과가 5kg(부사 16~17개)에 3만5,000원, 배는 7.5kg(신고 13개)에 3만원, 배추 한단(중간 4포기)에 8,000원, 무 1kg이 1,000원, 밤 1kg이 5,000원, 대추 1kg이 2만3,333원이며, 축산물인 소고기 등심 100g(상등육)이 6,900원, 돼지고기 전지 100g이 800원, 닭고기 1kg(육계)이 7,522원, 달걀 10개(대란)가 3,000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산물의 경우 조기 1마리(20cm정도)가 1,500원, 명태 1마리(냉동 40cm정도)가 2,900원, 오징어 1마리(냉동 25cm정도)가 2,500원, 고등어 1마리(25cm정도)가 2,700원, 갈치 1마리(냉동 60cm정도)가 3,800원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조사 결과는 특정 품목을 제외하고는 중앙시장에 비해 비싼 가격대다. 이에 롯데마트 측은 설 명절을 맞아 1년에 단 두 번 실시하는 ‘통 큰 세일’을 준비해 시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설 차례상 준비를 위해 마트를 방문한 이 모(35, 모현동) 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기 편해서 시장보다 마트를 선호하게 된다. 한정 판매나 특가 행사, 카드 할인,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잘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