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학교 200명 중 64명 지원 최하위.. 2016년 3월 이전 개교

올해 익산시에서 중학교에 입학하는 학생 총 3,126명 중 480명의 학생이 비교적 원하지 않는 학교에 다닐 수밖에 없게 된 것으로 나타나며 특정 학교에 대한 쏠림 및 기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1순위 배정률 향상과 특정 학교 기피 현상 방지를 위한 교육여건 향상 및 균형 잡힌 배정계획 수립 등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매년 최하위의 지원율을 나타내는 이리남중의 경우 서부권으로의 학교 이전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돼 기피학교라는 오명을 벗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익산교육지원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2014학년도 중학교 무시험 배정 결과에 따르면 올해 중학교 진학예정자에 대한 1순위 지원학교 배정률이 84.6%에 그쳤다. 총 학생수 3,126명 중 2,646명만이 가고 싶은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됐고 나머지 480명은 후순위로 밀려 거리가 멀거나 선호하지 않는 학교에 다닐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런 현상은 당장 올해에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라 매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문제점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장 지난해에 비해 올해 1순위 배정률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드러나 특정학교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익산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 윤보배 과장은 “1순위 배정률이 지난해에 비해 조금 하락한 것은 학급 수 감축 정책에 따라 사립학교를 중심으로 8개 학급이 감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학부모에 대한 배정계획 홍보를 비롯한 여러 1순위 배정률 향상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익산시의 불균형한 인구편차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시의 경우 영등·부송동 지역에 인구가 밀집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거리가 가까운 곳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 중학교의 경우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에 이리남중학교를 비롯한 익산지원중, 이일여중, 이리중, 이리동중 등 구도심권 학교는 매년 지원자가 미달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 이리남중은 200명 정원에 64명밖에 지원하지 않아 136명이 미달돼 꼴찌를 기록했으며 지원중은 77명, 이일여중은 76명, 이리중은 55명, 이리동중은 48명이 각각 미달됐다.

이리남중의 경우 낙후된 교육시설과 불편한 교통편 등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이 기피하는 학교로 이미지가 굳어져 있는데다 2016년 3월 모현동으로 신축 이전해 개교할 계획이 알려지며 올해 신입생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남중학교가 서부권으로 이전한 후에는 우수한 교육환경을 확보해 선호 학교로 거듭날 수 있는 것과 함께 서부권 인구유입으로 인한 중학교 부족 현상도 해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반면 올해 가장 선호도가 높았던 학교는 남성중학교이며 209명 정원에 307명이 지원해 98명이 초과됐다. 이어 원광여중 92명, 남성여중 86명, 부천중 46명, 어양중 40명 순으로 초과 지원자가 나와 전반적으로 사립학교와 여중이 강세를 보였으며 지역적으로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의 학교가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시교육지원청 문채룡 교육장은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학부모들에게도 배정계획과 절차에 대한 홍보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지역사회에서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인구 쏠림 현상에 대비하기 위해 학교 이전 등의 교육환경 개선을 비롯해 권역별 배정계획 등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시의 경우 4개 권역별 근거리 배정원칙에 따라 시행한 결과 1순위 배정률이 95.27%에 달했으며 군산시의 경우 77.5%를 기록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