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권익위, 김승학 회장과 한울I&C에 대한 검찰수사 강력 촉구

지난해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베어리버골프장이 결국 파산에 직면했다.

1순위 담보채권자인 한울아이앤씨가 지난달 1차 회생안을 부결시킨 이후에도 변경회생안을 제시하지 않는 등 파산으로 가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이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에 최근 일부 회원들로 구성된 회원권익위원회가 경영 파탄의 책임자로 꼽히고 있는 웅포관광개발 김승학 회장과 한 모 전 대표이사가 1순위담보채권자인 한울아이앤씨(대표 전정숙)와 ‘한통속’이라고 주장하며 검찰 수사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서는 등 웅포골프장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웅포골프장 법정관리인은 변경회생계획안 미제출 보고서를 재판부에 전달했다.

지난달 한울 측이 회생안을 거부한 뒤에도 별다른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등 회생계획안 협의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변경된 회생안이 제출되지 않았으므로 예정돼 있던 관계인집회 일정을 취소하고 회생절차 중지 결정만을 남겨둔 상태다. 

이에 향후 재판부가 기업회생절차 중지를 선언하게 되면 웅포골프장은 사실상 파산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기업회생이 중지되면 웅포골프장은 익산시로부터 하루 7천1백만원의 지체상금을 부과받는 것은 물론 막대한 부채에 대한 이자납입 등의 사태가 벌어져 사실상 정상경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단 파산에 들어가면 골프장 회원권을 보유한 1천1백여명 회원들의 재산피해 발생은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체육시설의설치이용에관한법률에 의해 회원권 승계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법적으로 승계가 되더라도 골프장 가치보다 큰 1,700억원 가량의 회원권을 100% 인정할 매입자가 나타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타 골프장 사례를 보더라도 회원권 권리는 10%내외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골프장 자산의 매각을 통한 채권 보상도 마찬가지로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 웅포골프장의 유동자산은 고작 64억원 가량밖에 미치지 못하며 토지와 건물 등 대부분의 자산은 신탁자산으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파산절차에 의해 매각이 되더라도 회원권 채무에 대한 보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회원권익위 관계자는 “한울이 골프장을 직접경영도 하지 않으면서 회생에 반대하고 파산으로 끌고 가고 있다. 그 저의가 뭔지 심히 우려되며 이런 파탄지경에 이른 책임을 회원들이 고스란히 지고 있다”며 불안감을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웅포관광개발의 김승학 회장이 웅포골프장의 거의 모든 권리와 재산을 쥐고 있는 한울아이앤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회원 일각에서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회원권익위 측에 따르면 파탄 경영의 책임이 있는 김 회장이 바로 한울아이앤씨를 만든 장본인이며 한울을 통해 파탄 지경에 이른 웅포골프장의 부실채권을 싼 값에 사들인 다음 일부러 파산절차를 밟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는 얘기다. 

만약 이러한 의혹이 사실일 경우 김 회장은 부실 경영의 책임과 더불어 수천억원에 달하는 상상하기 힘든 사기극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한울 전정숙 대표는 “합법적으로 만들어진 회사에 말도 안되는 근거로 음해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김승학 회장과는 안면이 있는 정도며 회사와는 관계없다”며 “수사를 원하면 수사를 받아 깨끗한 것을 증명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김승학 회장은 수천억원의 빚더미만 남긴 채 관광지개발사업을 파탄에 이르게 한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인물이며 골프장 회원권을 이용해 5백억원대 불법대출을 받은 혐의로 전북지방경찰청의 수사를 받고 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