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2시경 익산경찰서 지능팀에 접수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오늘 이한수 시장이 정헌율 전 전북부지사를 허위사실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정 전 전북부지사가 지난해 말경부터 이 시장이 복합환승센터 부동산 투기 의혹 발언을 언론과 여러 경로를 통해 퍼뜨린 것에 대한 강경 조치로 읽혀지고 있다.

이 시장은 정 전북부지사가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함으로써 자신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선거를 앞두고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응 수위를 단호히 가져가겠다는 입장이다.

6·4지방선거를 불과 100여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유력한 차기 익산시장 후보자들 사이에 벌어진 고발사태에 정치권과 지역사회는 잔뜩 긴장한 채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다. 정 전 전북부지사와 함께 시장 출마를 선언한 새정치연합 측 후보군들도 이 같은 사태가 자칫 이미지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21일은 광역의원을 비롯한 시장출마자의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날이었기 때문에 이 시장의 고발은 출발 총성과 함께 선거전을 뜨겁게 달구는 ‘불쏘시개’가 되고 말았다. 정 전 전북부지사는 지난해부터 이 시장의 대항마로 꼽히던 후보 중 하나로 일컬어지고 있는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호비방을 통한 네거티브 선거행태가 만연하고 이것이 고발과 고소 등으로 이어지는 일이 반복되면 유권자들이 바라는 선거가 아니라 진흙탕 싸움이나 마찬가지인 혼탁 선거가 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형편이다. 

이 시장 측근에 따르면 24일 오후 2시경 이 시장은 익산경찰서 지능수사팀에 정 전북부지사를 고발하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했다. 주요 혐의는 정 전 전북부지사가 지난해부터 이 시장이 KTX선상역사 주변 복합환승센터 건립 예정 부지를 측근을 통해 사들였다는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고 이러한 발언이 몇몇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는 점이다.

이 시장은 이 같은 심각한 명예훼손의 염려가 있는 허위사실을 진위도 확인하지 않고 유포하는 것은 선거에 이용하려는 악의적인 행태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에 정 전 전북부지사는 고발된 혐의에 대해서 부인하며 오히려 언론플레이로 매도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1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정헌율 전 전북부지사는 “여러 언론에서 본인도 모르는 사실을 가지고 떠들고 있는데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이한수 시장을 만나 고발의 이유를 물어 보겠다”고 말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익산경찰서 지능수사팀은 앞으로 정 전 전북부지사가 실제 그와 같은 발언을 했는지의 여부와 함께 이 시장의 부동산 투기 의혹의 진위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어서 향후 경찰 수사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허위사실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은 형법 제 307조 2항에 의해 5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이한수 시장은 “먼저 선거를 앞두고 이와 같은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해 시민들께 송구스럽기 그지없다”며 “하지만 반대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에 옳지 못한 네거티브 행태의 싹을 자르는 의미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다가오는 선거에서 시민모두 만족할 수 있는 깨끗한 선거를 치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

[바로잡습니다]

2014년 2월 24일 발행된 소통신문 239호 1면에 실린 ‘이 시장, 명예훼손한 정헌율 고소’라는 제목의 기사에 대해 정헌율 예비후보자 선거사무소 측에서 24일 오전 신문이 배포된 시점에는 아직 고발장이 접수되지 않았음을 지적해왔으며, 확인 결과 이날 오후 2시경 익산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에 고발장이 접수돼 고발장 접수 시점을 ‘24일 오후 2시경’으로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