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소각해도 최소 3~4년 소요, 소각재는 별도 처리해야
연간 수집·운반비 3억9,600만원, 소각시설은 31억7,459만원

금강동과 부송동에 산처럼 쌓여 있는 압축쓰레기 처리에 대해 시가 고수하고 있는 소각 방식이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며 환경적으로도 불안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수년 째 야적돼 악취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압축쓰레기를 근본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순환형매립장 조성 등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

압축쓰레기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약 11만7,000톤이 야적돼 있다. 이 쓰레기산은 시가 지난 2003년부터 매일 발생되는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하고 임시방편으로 압축해 쌓아놓은 것으로, 과거 음식물쓰레기 등의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모든 쓰레기가 섞여 있는 상태다. 따라서 시간이 갈수록 푹푹 썩으며 주저앉고 있으며, 악취 및 심각한 유해 물질 발생의 우려를 안고 있다. 또한 처리 과정에서 수집·운반비용과 소각시설 운영비가 별도로 소요되며, 소각 후 발생되는 잔재 처리 문제가 남아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2009년 시는 총 사업비 570여억원을 투입해 부송동 157-121번지 일원에 신재생자원센터를 준공하고 일일 발생되는 생활쓰레기와 야적된 압출쓰레기를 운반해 소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일일 처리량이 평균 생활쓰레기 102톤, 압축쓰레기 90톤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야적돼 있는 압축쓰레기를 모두 처리하기 위해서는 매일 쉬지 않고 소각해도 최소 3~4년이 소요된다. 이 기간 동안 시민들은 압축쓰레기가 가지고 있는 악취와 유해물질 발생의 위험에 노출되는 셈이다.

현재 압축쓰레기의 수집·운반은 (유)제이산업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운전 4명과 미화원 7명을 포함해 고정인원 11명이 압축쓰레기의 성상 분리부터 운반까지 책임지고 있다. 이들의 월급은 평균 300만원을 웃도는 수준이어서 수집·운반에만 매달 3,300만원 이상, 연간 3억9,600만원 이상이 소요되고 있는 셈이다.

또한 반입된 압축쓰레기의 처리비용은 2013년 기준 톤당 4만9,933원이 소요됐다. 지난해 신재생자원센터 총 소각량 6만3,577톤에 들어간 비용을 환산하면 31억7,459만원에 이른다. 압축쓰레기를 소각하는 데만 적지 않은 비용이 시민의 혈세로 충당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소각 이후 발생하는 소각 잔재의 처리 문제도 남아 있다. 지난해 기준 평균 발생되는 소각 잔재의 양은 바닥재가 100톤당 18.9톤, 비산재가 100톤당 4.5톤으로 총 23.4톤으로, 신재생자원센터의 일일 처리량을 200톤으로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소각 잔재는 46.8톤이다.

지난 2009년 88억3,000여만원을 들여 만든 1단계 매립시설의 경우 총 용량 156,000㎥ 중 현재 47,741㎥ 정도 소각재가 매립돼 있다. 1단계 매립시설의 포화 시점은 2022년 3월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후에는 제2단계 매립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매립시설 조성에 막대한 예산이 다시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이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제적인 측면 이외에도 환경적으로 소각 방식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단 성상 분리가 전혀 돼 있지 않은 상태로 야적돼 있는 압축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유해 물질이 시민들의 건강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협하고 있으며, 소각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다이옥신 등 유해가스 발생 우려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재생자원센터 관계자는 “소각로 연소실 850℃ 이상 고온에서 2초 이상 체류하고 활성흡착시설과 여과집진기에서 처리 후 굴뚝을 통해 대기로 배출하고 있으며, TMS(환경부 환경감시 시스템)가 있어 실시간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익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신재생자원센터의 스토커식 소각은 쓰레기 형상에 따라 연소 정도가 달라지며 함수율 및 혼합 비율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폐기물 전처리 및 분리 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불완전 연소에 따른 악취 성분이나 다이옥신 등의 발생으로 2차 환경오염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동과 정지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설비운전 및 관리에 많은 인원이 소요된다. 또 폐기물 형상이 많이 변할 경우 운전이 곤란하거나 성능의 변화가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