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정신 키우고 경쟁력 갖춰 투명성 높여야
효율성 위해 전북도 관할업무 시로 이관해야

자주적이고 자립적인 활동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협동조합의 열풍이 지난해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협동조합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나온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총 188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됐으며, 올해 20개의 협동조합이 추가돼 현재 도내에 208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익산시의 경우, 지난해에 29개의 협동조합이 설립 신고를 마쳤으며 올해에는 6개의 협동조합이 추가돼 총 35개의 협동조합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새롭게 부각된 협동조합이 농업 생산부터 유통을 비롯해 귀금속보석, 석재, 섬유, 문화·예술, 환경, 고물상에 이르기까지 경제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활동을 하고 있는 것.

사전적인 의미로 협동조합은 경제적으로 약소한 처지에 있는 농민이나 중·소상공인, 일반 소비 대중들이 사부상조의 정신으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생산·구매·판매·소비 등의 전부 또는 일부를 협동으로 영위하는 조직단체를 말한다.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출자금을 내고 조합을 설립해 공동의 이익을 위해 각종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고 판매하고, 이윤을 정해진 규칙에 따라 공평하게 배당받기 때문에 노동이 자본을 지배하게 되는 셈이 된다.

익산 주얼리 협동조합의 경우, 기존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공동 생산 및 판매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설립됐다.

익산의 귀금속 제조 및 소매업은 1970년대 중반부터 한국 보석 산업의 태생지로서 생산기술이나 기반시설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공동 생산 및 판매를 위한 노력이 부진했고, 1980년대 이후 전국 유통량의 80%를 차지하는 종로 귀금속 상가 및 대형 유통회사의 난립과 귀금속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판매량이 감소되기 시작했다. 이에 익산지역 주얼리 소매업에 종사자들이 모여 공동 브랜드·R&D·마케팅 사업을 추진해 익산 주얼리의 우수함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현재 익산지역 제조업체(PR주얼리)를 선정해 100% 지역생산기반을 갖추고 조합원 각자가 보유한 자체 디자인 통합 및 공동 디자인 개발, 카탈로그 제작 등을 하고 있다. 또한 업체별 추가 자부담을 통해 생산한 주얼리 제품을 새로 구성한 영업팀을 통해 전북 63개점, 전남 14개점, 충청 10개의 총 87개 소매점 거래처를 확보해 납품하고 있다.

주얼리 협동조합 관계자는 “주식회사의 주주형태가 아닌 협동조합은 1인 1표의 조합원 체제이다 보니 조합원간 유대관계 및 긴밀한 협조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초기에는 상생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기가 다소 어려움이 있었고 개인 의견차에 따른 방향설정의 어려움이 있었다”며 “협동조합 우수사례 선정 등을 통한 정부의 자금지원이나 운영상의 구체적인 컨설팅이 진행될 수 있다면 더 모범적인 협동조합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협동조합의 활동을 촉진하고 경제의 균형발전을 위해 정부는 지난 2012년 협동조합 기본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익산시에서도 올해 1월 협동조합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전북도에 설립신고를 하게 돼 있고, 컨설팅이나 교육·홍보에 관한 업무도 전북도에서 관할하고 있어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속되고 있는 열풍의 추세라면 앞으로 협동조합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관리 방법과 지원 대책도 구체적으로 수립돼야 하는데, 도 차원에서는 도내에 산재해 있는 협동조합의 관리와 지원을 효과적으로 이뤄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시 차원의 관리·지원계획의 수립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이고 도에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시 차원의 계획은 없는 상태”라며, “협동조합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영능력을 갖춘 협동조합의 자립정신과 그 취지에 따라 이끌어 갈 수 있는 마인드다. 이를 위해 시에서도 지원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