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병원 노조.. 봉합 안 될 경우 재점화 가능성 다분

익산한방병원의 향후 거취와 관련, 원광학원 측이 명칭을 변경하고 전주분원 형태의 운영을 검토하며 명확한 결정을 내놓고 있지 않아 재점화의 불씨를 안고 있다는 우려가 목소리가 비등하다.

그간 익산한방병원 통·폐합 결정의 철회를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여 왔던 한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가 학습권 보장 및 교학협의체 구성 약속을 이유로 지난달 25일 공식적으로 해체를 선언했고, 다음날인 26일 익산한방병원 비상대책위원회도 해체를 결정해 상황은 일단락되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학생들의 실습환경에 대한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한방병원의 직원들과 입원 환자들의 거취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로 지속되고 있어 익산한방병원의 거취에 대해 논의 중인 원광학원 미래전략추진단(단장 이성전)의 명확한 결정이 촉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일 원광대학교 조은영 지역협력·홍보실장은 “아직 추진단의 회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일 회의 결과 한방병원의 명칭을 변경하고 전주분원 형태의 운영을 검토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아직 원광학원 이사회의 최종 결정이 남아 있어 공식적인 발표는 빠르면 3월 중순, 늦어도 3월 말 안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방병원 비대위원장이었던 김길진 계장은 “비대위의 제일 큰 목표는 한방병원의 폐원을 막는 것이었다. 아직 확실하게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비대위가 나름의 역할을 다했다고 판단해 해체를 결정하게 됐다”며, “현재 추진단 측에서 병실과 진료과에 대한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주한방병원이나 의과대학병원으로의 전출, 희망자에 한한 명예퇴직 등의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익산한방병원은 한방 8개과와 양방 1개과를 포함해 총 9개과 76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의 향후 거취는 추진단의 결정에 달려 있는 불안한 상태이다. 희망퇴직이라고는 하나 구조조정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고, 전출의 경우에도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 총 100개의 병상이 축소될 경우 장기 환자들의 거취도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에 대해 김태철 원광대학교 노조위원장은 “한방병원의 축소 운영에 대한 부분은 노사가 공감하고 상호간 어느 정도 접근이 된 상태다. 하지만 병원 명칭만을 변경하고 전주분원 형태의 운영을 하는 것이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인지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하고, 구성원들과도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노조 차원에서 원광학원 측과 교섭을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조율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만약 결렬될 경우 이전과 같은 집단행동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불씨를 안고 있는 상태”라며 “현재 원광학원 측의 결정에 대해 무효 가처분 신청을 해 놓은 상태이고, 한의과대학 학생들과도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방병원 앞의 현수막이 걷힐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재점화 가능성은 여전한 상태”라며 입장을 확실히 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