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운영과 매각 놓고 저울질.. 익산시, 대책 없이 관망 중

웅포면의 베어리버골프장을 중심으로 한 웅포관광지개발사업(제3지구)이 골프장의 기업회생 폐지와 1순위 채권사의 직접 매입 등의 상황변화로 인해 더욱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지만 익산시의 대응은 무기력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정상적인 사업완료를 위한 대책마련이 촉구되고 있다.

지난달 14일 베어리버골프장의 회생절차가 폐지됐다. 전주지법(재판장 김종춘)은 이날 “관리인이 제출한 회생안은 수행가능성이 없고 수행가능한 또 다른 회생계획안이 제출된 적도 없다”고 회생 폐지 결정 이유를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5월부터 회생절차에 들어간 베어리버골프장은 9개월 만에 변변한 회생시도도 해보지 못하고 경영난을 겪던 원 상태로 되돌아갔다. 골프장 법정 관리인이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을 1순위 채권사인 (주)한울이 반대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하지만 4천억원이 넘는 부채에 대한 은행이자와 하루에 7천1백만원이 부과되는 지체상금 등 사실상 정상경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파산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후 한울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1순위채권을 직접 매입하는 방법으로 골프장의 토지와 건물 등의 주인이 됐다. 이로써 후순위 채권은 모두 소멸되고 회원권 1,700여억원만이 남게 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한울은 골프장의 직접운영보다는 매각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골프장운영 경험도 없을뿐더러 회원권 승계 부담과 익산시의 지체상금과 관광지개발 사업 등 해결해야 될 것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전체 매각과 분할매각 등 동시다발적으로 온갖 추측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울 전정숙 대표는 이에 대해 “매각이든 운영이든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고 관계자들과 모든 협상이 제대로 이뤄진 후에 결정될 것”이라며 “공매로 매입한 부분이기 때문에 지체상금과 관광개발사업 승계의 의무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웅포관광개발을 마무리해야 할 책임이 있는 익산시는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현재까지 최대 지체상금인 198억원을 부과한 상태이며 사업도 자연히 승계되는 걸로 자문 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익산시의 입장은 안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실적으로 골프장 가치보다 큰 회원권의 100% 승계가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이며 공매를 통해 골프장을 매입한 한울이 마무리되지 못한 관광지개발사업을 승계해야 하는지도 불투명하다.

더구나 익산시는 골프장이 부분준공된 시설이기 때문에 주인인 한울이 골프장을 매각하더라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또한 회원권도 전북도의 업무라고 떠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익산시는 베어리버골프장의 법인회원권 1구좌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9억1천만원의 세금으로 매입한 재산인데 향후 손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한울이 인수했으니까 면담을 가질 예정이며 관련법을 토대로 서로 이야기해 관광지개발사업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라며 “골프장 매각 부분은 이미 준공된 시설이기 때문에 관광개발사업과는 다른 분야다”고 답했다. 

한편, 5백억원대 불법대출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던 웅포관광개발 김승학 회장은 2월말 경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