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익산시지부 정병욱 의장
민주노총을 정규직 노조, 대기업 노조라고들 하는데요 ?
=>보수정권과 조중동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가 생계형 자살률 1위입니다. 비정규직과 실업자들 얼마나 살기 힘든나라입니까? 민주노총이 매년 정부와 교섭해서 최저임금을 시간당 4천원으로 인상시켰습니다. 그런데 올해 그들은 오히려 3,770원으로 내리려 하고 있고 민주노총은 5,115원으로 인상 요구하고 있습니다. 혜택 볼 사람들은 가난한 서민들이지 민주노총이 아닙니다.
이런 일로 투쟁하면 정부와 사용자들은 민주노총 간부들을 구속시키기까지 했습니다. 또 이미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이랜드 비정규 노동자 계약해지 무효화, KTX 여승무원 정규직화, 화물노동자, 덤프노동자 운반단가 외에도 민주노총이 한일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보수 언론은 이런 것을 감출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비정규직) 노동자가 아니라고 하면서 민주노총과 분리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강성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음식점이나 매장같은데서 아르바이트하는 종업원들이 시간당 4천원 주던 수당을 3천원으로 줄인다고 하면 두말없이 “예” 할수 있을까요. 계약기간 끝났다고 툭하면 짜르거나 아니면 임금을 깍고, 그것이 부당하다고 하면 또 짜른다고 협박합니다.
그래서 노조 만들어 항의하고 쟁의하면 강성이라고 해버립니다. 사용자가 배푸는 향응이나 특혜에 빠져 이런 일들을(조합원들의) 모른체하고 넘어가는데도 있습니다.
그런 노조를 사용자나 정부는 합리적인 노조라고 합니다. 자신들이 부담 가는 쟁의행위를 안 한다는 거죠. 민주노총도 그렇게 활동하려면 노동자들 속이는일 그만하고 차라리 해산하는게 낫죠.그래도 폭력시위는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국민여론도 있습니다.=> 정부와 사용자들이 그렇게 몰아가는 경향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민주주의 한다면서도 실제로는 노동자들을 종 취급합니다.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으면 대화는커녕 만나주려고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위가 벌어지면 해산시키려고만 합니다. 그것도 이상한 방법으로. 예를 들면, 전투경찰을 시위나 농성현장에 접근시켜 욕을 하게 한다거나 폴리스라인을 이리저리 치면서 사람을 가축 취급합니다.
그러다 시비가 붙으면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이 폭력적인 장면만 보도합니다. 선정적인 장면이 상품이 되는거죠. 노무현 전대통령의 시민분향소를 공권력이 파괴한적이 있는데 그때 물건 던지며 저항했던 자원봉사자도 그럼 폭력시위 한것일까요.
공무원들에 따르면 다른곳에 비해 익산시가 노사분규가 많다는데 사실입니까 ?=> 익산은 초기에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을 동반하는 섬유, 노동법을 어겨도 보호받는 수출자유지역에서 발달한 보석, 어마어마한 환경파괴를 동반하는 석재산업이 자리잡은 곳입니다. 그런데 2공단이 들어서면서 전국적으로 노동환경이 상향된 제조업이 많이 들어왔고, 노동자들은 자연스럽게 나아진 노동환경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사용자들은 오래된 낡은 생각에 머무르고 있으니 언밸런스가 나는 거죠. 익산시는 이것을 조율하기 보다는 기업유치라는 미명하에 더 부채질 하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경제위기가 닥치자 대화로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보다는 해고, 임금삭감, 직장폐쇄, 위장폐업 같은 걸로 협박만 일삼고 있습니다. 그러니 파업하면 장기파업이 됩니다. 민주노총 아닌데도 이렇게 장기파업 하는데가 사실은 많습니다.
예민한 부분인데요. 민주노총 도덕성 비리문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 무조건 잘못한겁니다. 그런데 간부 한두명이 잘못하면 마치 80만명이나 되는 조합원이 다 그런것처럼 포장해서 상처를 주고 시민들과 분리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그런일이 생기기 전에도 도박이나 부당인사 개입, 여성비하 발언이나 행동 같은 것을 금지하는 교육을 시켜 왔습니다.
그런데도 일이 터지면 곧바로 징계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언론플레이 하는 조중동이나 보수정당은 그렇게 합니까? 표깍인다 싶으면 징계하는척 하고 뒤로는 감싸주지 않습니까. 민주노총은 14년밖에 안됐습니다. 그들이 어렸을 때 도덕 교육은 사실 조중동과 집권 여당이 시킨겁니다. 능력만 있으면 남들을 맘대로 해도 된다 이거죠. 그래서 전교조가 참교육하자고 하면 그건 또 탄압합니다.
민주노총 익산시지부가 익산시민을 위해 하는 일이 있다면 소개 부탁합니다.=>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을 위해 중앙정부와 협상해서 매년 최저임금을 인상시키고 있습니다. 어림잡아 익산시 경제활동 인구의 1/3이 혜택을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공인노무사가 상주하며 시민을 상대로 노동관련 무료상담도 받고 있는데 호응이 좋습니다.
파업할때는 미륵산 청소나, 공단청소를 하기도 합니다. 조직적으로 불우이웃 돕기 하는 조합원들도 많습니다. 연극이나 춤같은 문화공연도 1년에 한두번은 꼭 합니다. 무엇보다도 5천여 조합원들, 그리고 가족들을 포함하면 2만여명이 익산시민입니다. 지금은 웅포와 성당면 하천부지 경작민들에게 토지를 빼앗는 시청과 중앙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익산시의 기업유치에 대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익산은, 위로는 금강 아래로는 만경강을 끼고 서해로 통하고 있고, 철도 고속도로가 종으로 횡으로 관통하고 있는 농업, 산업, 물류, 서비스 모든면에서 유리한 전략적 경제도시입니다. 무왕이 익산으로 천도하려 했던 이유중에 하나입니다.
이제는 익산시가 비정규직 인건비만 따먹고, 시예산만 빼먹는 후진적인 기업이 아니라 익산시의 지리적, 역사적 조건들을 잘 활용하여 친환경적이고 친노동적인 선진기업을 많이 유치해야 합니다. 민주노총 익산시지부는 여기에 적극 협조할 것입니다.
올해가 6.10항쟁 22주기인데 한 말씀 해주시죠.=> 6월항쟁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직선제를 쟁취한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노동자들도 넥타이부대, 경적시위, 파업을 하며 동참했기 때문에 남다른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6월항쟁이 쟁취한 민주공간에서 7월 8월 9월 무수히 많은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민주노총이야말로 시민들께서 민주화운동으로 태어나게 해주신 옥동자입니다. 더 노력할테니 잘 지켜봐주고 키워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명박같은 사람도 민주대통령 만들어주는 직선제에 너무 만족할 것이 아니라 진짜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이를테면 노동자가 마음놓고 일하고, 농민들이 마음놓고 농사짓고, 자영업자가 마음놓고 장사하고, 장애인이 마음놓고 돌아다닐수 있고 취업도 보장되고, 여성들이 부엌대기 아줌마가 아니라 정치, 경제의 주역이 될수 있는 참민주주의를 완성하기 위해 다 같이 노력했으면 합니다. /오삼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