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병원 구성원 고용안정 세부 이행방안 합의

<속보>지난 1월 원광학원의 통·폐합 결정 이후 지역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익산한방병원 문제가 폐원을 철회하고 축소 운영하는 방향으로 노사가 잠정합의함으로써 일단락될 듯 보인다.

지난 18일 원광대학교병원 노동조합(위원장 김태철, 이하 노조)은 “익산한방병원의 폐원은 철회하고 축소 운영할 것을 공식 확인했다”며 “한방병원 축소 운영에 따르는 세부 이행방안에 대해 그동안 수차례의 협상과 결렬 과정을 거치며 협의를 진행해 어제 최종 잠정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그간 익산한방병원의 거취에 대해 논의를 해왔던 원광학원 미래전략추진단(단장 이성전)에서는 익산한방병원 폐원 결정을 전격적으로 취소하고 경영 효율화를 감안한 축소 운영을 결정했다.

이와 같은 결정에 따라 노조는 익산한방병원 직원의 임금과 고용, 인력재배치, 근로조건 등과 관련 수차례의 결렬과 재협상의 고비를 거쳐 익산한방병원 모든 직원의 고용과 임금수준의 보장, 인력재배치에 따르는 직업 적응훈련기간 확보, 현재보다 하락 없는 근로조건 유지 등의 세부 이행방안에 대한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지난 17일 세부 이행방안에 대해 노사가 뜻을 같이하고, 병원 전체구성원이 익산한방병원발전위원회(가칭)를 발족해 병원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해 상호 최선을 다한다는 상생과 공존의 원칙에 따르기로 하는 합의에 이르렀다.

노사간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익산한방병원의 2013년 임금을 원광대학교 의과대학병원 임금 인상과 동일하게 총액기준 2.45% (기본급 2.89%) 인상하고, 2014년 3월 급여부터 인상 지급한다. 2013년 발생 소급분은 병원발전위원회(가칭) 기금으로 적립하게 된다.

축소 운영에 따른 근로조건과 관련해서는 교수와 직원의 인력재배치 원칙에 합의하고, 최소인원전출을 약속했다. 또한 전출자의 고용안정을 위해 체불임금과 임금소급분은 전액 지급되며, 희망병원을 배려하고 업무적응기간이 확보된다.

이외에 명예퇴직은 체불금과 퇴직금 정산 후 경영 상태를 고려해 실시하게 되며, 노조가 제기한 이사회결정 무효 가처분신청은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그동안 익산한방병원 폐원사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폐원 반대를 위해 연대와 지지를 보내주신 익산시민여러분께 감사하다”며 “경영에 있어 최적의 효율을 기하고, 뇌신경·관절통증·암·여성·소아센터 등 전문적인 질환별 진료시스템을 도입해 더욱 세분화된 국내 최고수준의 한방 의료서비스를 익산시민들께 제공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 최고의 한의학 도시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익산시민들께 제생의세의 봉사정신을 잊지 않고 실천하는 익산한방병원이 되겠다. 병원노조는 끝이 시작이라 생각하고 전통에 걸맞은 명품병원으로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