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 동문 재직교수회가 정세현 현 원광대학교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글을 교내 내부 게시판에 게시한 것으로 알려지며 파장이 일고 있다.

동문 300여명으로 구성돼 있는 동문 재직교수회는 3월 초 내부 게시판을 통해 “총체적 난맥상의 원광대를 위해 정세현 총장이 명예롭게 물러나야 한다”며 “급변하는 대학의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총장이 선임돼 원광대의 명성이 다시 살아나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동문 재직교수회는 게시한 글을 통해 “학교발전에 걸림돌이 될까봐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제시를 자제해 왔지만, 현재의 상황은 침묵하기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동문 재직교수회 모임을 가졌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세현 총장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재직교수회는 정 총장이 2010년 12월 취임시 부총장 2명과 실장 1명의 외부인사를 영입해 혼란을 야기한 점과 취임 9개월 만에 정부로부터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으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게 된 점 등을 들었다.

또한 법인이사회에서 3명의 외부 인사를 해임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할 정 총장은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최근 경영컨설팅에 따른 구조조정이 지역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법인이사회에 떠넘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오는 10월 총장 선출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재직교수회 관계자는 “총장 선출과 관련된 의도는 전혀 없다. 글을 게시한 게시판이 내부 전용이라, 논란이 있었던 원광대 이전에 관련된 문제나 한방병원 사태와 같은 지역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 문제에 대해 무기력하게 대응하며 학교발전이 후퇴하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