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건강센터 건립 및 테니스장 4면 유지계획.. 특혜시비 불 보듯

익산시가 전부 철거하기로 계획한 중앙체육공원의 테니스장을 일부분만 남겨놓는 방향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지며 특정 단체에 대한 특혜 시비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철거 방침이었던 관리동의 경우에도 리모델링과 철거를 오락가락 하다가 최근에는 관리동을 철거하는 대신 실버문화건강센터를 새로 건립하는 계획으로 추가 변경되는 등 일관적이지 못한 시 행정에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고 있다.  

어양동에 위치한 중앙체육공원의 테니스장을 비롯한 관리동은 오래 전부터 공원 미관을 해치고 협소한 주차장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철거가 계획됐었다.

이에 익산시는 대체할 체육시설 조성을 위해 마동 솜리문화예술회관 인근 3만6천㎡ 부지에 95억원을 투입해 국제규격의 테니스공원을 건립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현재 보상이 진행 중이며 2016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당초 계획은 마동테니스공원이 완공되면 테니스동호인들은 마동으로 이전하고 중앙체육공원 테니스장과 관리동은 철거해 주차장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를 토대로 공유재산관리계획안 등이 의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익산시는 지난 2월 ‘중앙체육공원 테니스장 시설보강공사’라는 이름의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해당 용역을 보면 테니스장을 개·보수하고 실버문화건강센터를 건립해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목적을 밝히고 있다.

철거가 예정됐던 테니스장은 어느새 시설보강공사로 변경 됐으며 관리동의 경우 264㎡ 가량의 면적에 실버문화건강센터를 신축하는 것으로 바뀐 셈이다.

이에 대해 익산시 건강체육과 관계자는 “지난해 이순테니스회에서 테니스장 시설보강 명목으로 도비 4억원을 확보했을 때부터 논란이 있었는데 시비 매칭 4억원이 1차 추경에서 의회를 통과했기 때문에 테니스장시설보강 및 실버문화건강센터 신축으로 선회한 것이며 어르신들이 운동할 수 있는 테니스장 4면만 남길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익산시의 이러한 입장은 현재 추진 중인 마동테니스공원과의 중복 투자에 해당하며 당초 계획을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특정 단체가 도비를 확보했다고 해서 시비를 매칭해 준 것도 모자라 테스니장 시설보강과 새로운 관리동으로 비쳐지는 문화센터 신설계획까지 일사천리로 편의를 봐주는 것은 특혜시비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익산 이순테니스회 김춘회 회장은 “노인들이 운동을 하는데 전

용 공간이 필요해 익산시에 4개 면의 코트를 남겨 달라고 얘기했고 그렇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정 단체가 아니라 익산시 노인들의 건강을 위한 시설로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이러한 논란에 익산시 건강체육과 관계자는 “그 장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다각도로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며 그 가운데 60대 실버세대를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전국 최초로 실버창의문화센터가 건립되면 노인 건강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