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가 세계 최초로 개설한 서예문화예술학과(이하 서예과)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이에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학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원광대학교는 지난 9일 서예과 폐지 결정을 통보했다. 학교 측이 내세운 폐과의 이유는 2년 연속 입학정원(35명)이 미달된 점과 재학생 충원율이 저조하다는 것.

이에 서예과 학생들은 학교 측의 폐과 결정에 거세게 반발하며 지난 14일부터 대학 본관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세계 최초 특성학과 서예과를 살려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원광대 서예과는 전통 서예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한국서예사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와 교육을 통해 그간 대학연구소나 문화재청, 동북아역사재단, 문화원 등에서 전공과 관련한 연구 활동을 하는 우수한 인재들을 배출해 내는 학과”라며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원광대 서예과를 모델로 삼아 학과를 개설했으며, 특수성과 희소가치를 가지고 있는 서예과를 폐과 조치하는 것은 특성화를 내세운 학교의 교육 목표와도 맞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학교에 정원을 25~30명으로 줄여달라고 수차례 요구를 했지만 학교 측은 폐과를 결정했다”며 “불과 한 달 전 입학한 신입생들은 어떻게 해야 할 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후 학교 측의 폐과 결정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서예과는 2015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고 기존 재학생이 졸업할 때까지만 학과가 유지된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