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열 익산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17일, 세월호 침몰 사건 현장인 진도체육관을 찾아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원했다.

지난 16일 침몰한 ‘세월호’ 사건 이후 전 국민이 구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익산지역의 선거 관련 행사와 익산시의 일정이 줄줄이 취소되며 애도물결이 일고 있다.

각 예비후보들의 선서사무소 개소식이나 방문 행사 등의 취소나 연기가 이어지고 있으며, 출퇴근 시간 시내 곳곳에서 펼쳐졌던 길거리 인사도 뜸해진 분위기다.

이한수 익산시장 예비후보는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거운동을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배승철 익산시장 예비후보도 “희생자를 추모하는 마음과 유족의 슬픔을 함께하겠다”며 지난 17일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정헌율 익산시장 예비후보는 “자녀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답답한 마음을 끌어안고 구조소식을 기다리겠다”며 선거운동 일시 중단의 뜻을 밝혔다.

특히 박종열 익산시장 예비후보는 “답답하고 걱정되는 마음으로 진도체육관에 직접 왔습니다. 안일한 대책에 참으로 비통하고 원통합니다. 한 사람이라도 부모 곁으로, 가족 곁으로, 친구 곁으로 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김형화 도의원 예비후보는 “눈물이 앞을 가려 도저히 웃으며 시민여러분을 만날 용기가 나지 않는다”며 “구조 소식을 간절히 기다리며 길거리 인사를 잠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영희 도의원 예비후보도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더 이상의 희생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도한다”며 선거운동 잠정 중단의 뜻을 밝혔다.

최종오 시의원 예비후보도 “참사로 인한 가족들의 슬픔과 애끓는 마음을 진심으로 애도한다”며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고 19일 예정됐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기했다.

아울러 지난 18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익산시립예술단의 금요상설공연도 한 주 연기돼 다음 주부터 진행된다. 시 관계자는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예정된 공연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해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유성엽 도지사 예비후보는 지난 17일 “세 아이의 아버지로서, 정치인으로서 부끄러움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오늘 하루 새정치민주연합 전라북도지사 출마자로서 모든 경선준비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북교육감 예비후보들의 추모와 선거활동 중단 선언도 이어졌다.
이미영 예비후보는 “이런 안타까운 상황에서 득표를 위한 선거활동을 하는 것은 교육자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실종자의 조속한 구조를 기원하며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승우 예비후보는 지난 17일 “이번 사고로 인해 자라나는 우리 학생들의 희생에 대해 교육자의 한사람으로서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선거운동에 앞서 교육자로서 애도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히며 이날 출퇴근 시간 거리 인사는 물론 외부 행사장 방문 등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신환철 예비후보는 “단 한사람의 소중한 생명도 잃는 일이 없도록 구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최근 들어 학생들의 야외활동 증가에 따른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전북 교육당국도 일련의 사고들에 대한 문제점을 신속히 파악,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선거 예비후보자들은 ‘세월호’ 침몰에 희생된 이들과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