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문제 해결할 원동력.. 자립기반 강화해야
공공기관 우선구매..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해야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영업 활동을 수행하는 사회적기업의 육성을 위해서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이해와 공공기관 우선구매가 현실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 17일 익산시가 사회적기업의 판로확대 방안과 자립기반 강화를 위해 마련한 공공구매 설명회에서 한국마케팅인포 김현철 대표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육성평가팀 김진석 차장이 강사로 나서 사회적기업의 이해와 인증요건, 정책 및 공공구매에 대해 발표했다.

김현철 대표는 한국형 사회적기업의 탄생 배경에 대해 일부 대기업에 편중된 경제력과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를 이용한 편법상속, 소득증가율보다 높은 가계부채 등을 지적하며 “경제성장 일변의 정책 주도로 사회적 균형복지가 실패하고, 친기업 정책이나 대기업 주도의 성장정책으로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균형발전 관점에서의 사회적 대안경제, 나아가 양산된 사회적 문제해결 관점에서의 사회적 대안경제로 한국형 사회적기업이 대두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기업의 생존 패러다임이 이익 창출에서 사회적 공유가치 창출의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사회공헌의 패러다임이 선택에서 필수, 비용에서 투자, 공급자 중심에서 수혜자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나타내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과 공유가치 창출을 뜻하는 CSV(Creating Shared Value)에 대해 설명하며 “협소한 이윤창출 시각에서 벗어나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다. 기업에게 좋은 게 사회에도 좋다라는 신념을 계속 숨 쉬게 해야 한다”면서 “사회적기업 생태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린치핀 기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진석 차장은 지난 200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무하마드 유누스 전 그라민은행 총재의 연설문을 인용해 “국가와 기업이 해결하지 못하는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사회적기업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사회적기업의 육성과 자립을 위해서는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제품 우선구매로 판로를 확보, 지속가능한 대안으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회적기업육성법 제12조는 공공기관의 장은 사회적기업이 생산하는 재화나 서비스의 우선구매를 촉진해야 하며, 전년도 구매실적과 당해 연도 구매계획을 작성해 고용노동부장관에게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적 의무구매 비율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정부의 권고  하한 가이드라인은 3%이다.

김 차장은 “사회적기업 제품의 공공구매를 통해 판로를 확보하고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사회적기업 온라인 상품 소개 사이트 ‘e-store 36.5’와 ‘e-store 36.5 모바일 웹’,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한국교직원공제회 S2B 학교장터, 사회적기업 제품 오프라인 판매장 ‘스토어 36.0’를 소개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