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판매 수익금으로 이웃돕기, 복지시설 방문 등 ‘보람’

지난 13일 왕궁면에 위치한 한 가구점에서는 잔치가 벌어졌다. 본디 가구점이 열고 있는 1,000원 경매 행사에 노래자랑과 짜장면 봉사까지 어우러진 지역 축제 한마당이나 다름없는 행사였다.

이 행사에서 짜장면을 만들고 손님들에게 판매하기 여념 없는 사람들이 바로 ‘뭉치면 베푼다’는 아름다운 소문의 주인공 ‘오공회’.

이리공업고교 50회에서 60회 사이의 동문들의 모임인 ‘오공회’는 다른 동문모임과 달리 봉사단체나 다름없는 활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보통 친목을 위한 모임으로 동문모임이 형성돼 있지만 ‘오공회’는 친목보다 봉사가 더 주를 이루고 있는 모양새다.

오공회의 진영섭 회장(가구대통령 대표)은 “친구들과 동문들끼리 만나서 친목을 다지는 것도 좋지만 지역사회를 위해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는 취지로 뜻을 모으게 됐다”고 전했다.

2008년 5명으로 시작한 오공회는 각 기수별로 2~3명이 참여해 수를 늘려갔고 이와 더불어 매달 기금을 모았다. 그리고 2009년 겨울을 맞아 모은 기금으로 생필품을 마련해 회원들과 함께 지역 내 복지시설을 방문했다.

이후 오공회의 회원들은 봉사활동에 본격적으로 눈을 떴다. 나누는 삶에 보람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나섰다. 진 회장이 운영하는 가구점의 행사 때에는 모성반점을 운영하고 있는 소운섭 동문의 도움으로 짜장면을 판매하기도 했다. 1,000 ~ 2,000원에 판매한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 기금으로 조성됐다.

또한 오공회는 모교의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의 급식비 대납, 복지시설 생필품 전달, 사랑의 연탄 배달 등 지역사회 곳곳의 복지사각지대를 두루 살피고 있다.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재능기부나 이웃돕기가 이미 생활화되어 있다.

진영섭 회장은 “젊은 사회인들이 뭉쳐 지역사회를 위한 의미 있는 일을 해보니까 할수록 더 빠져드는 것 같다”며 “이제는 뭉쳐서 나누는 즐거움과 함께 개인적으로도 나눔을 실천하는 회원들이 많아 서로 경쟁하듯이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