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교사로 재직, 제자들 구하다 실종돼

세월호 침몰 사고로 실종된 단원고 교사 중 두 명이 원광대학교 출신인 것으로 전해지며 지역사회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1993년 사범대학 체육교육과에 입학한 고창석 동문은 1974년 출생해 강원도 양양중·고를 거쳐 2000년 2월 졸업했다. 임용고시 합격 후 안산 원일중에서 첫 교편을 잡았으며 상록중과 원곡중을 거쳐 올해 2월부터 단원고 체육교사로 재직했다.

이해봉 동문은 1982년 출생해 전남 여수 충덕중과 여천고를 거쳐 2001년 사범대학 국사교육과에 입학했다. 2007년 8월 졸업 후 2009년 안산 고잔고에서 첫 교사 생활을 시작했으며 올해 2월 단원고에 부임해 2학년 5반 담임을 맡았다.

이들은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 단원고 2학년 수학여행 인솔교사로 승선해 침몰 직후 실종됐으며, 두 동문 모두 어린 제자들에게 구명조끼를 나눠주고 침몰해가는 여객선에서 밖으로 학생들을 끌어올리는 등 끝까지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 정작 자신들은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원광대학교 교내에는 ‘선배님께서 무사히 돌아오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실종자 고창석·이해봉 동문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곳곳에서 간절한 뜻을 전하고 있다.

한편 원광대학교는 지난 22일부터 한·양방 4개 의료팀을 진도 및 팽목항에 파견해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23일에는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교내 학생회관 1층에 마련했다. 또한 성금모금과 함께 단원고 출신 재학생들을 중심으로 단원고 희생자 조문 및 봉사단을 모집해 25일 현지를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