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여건 가진 익산시.. 투자유치 노력 ‘절실’

(주)하림그룹의 계열사인 축산전문기업 팜스코가 음성군 일대에 랜드산업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익산의 향토기업 하림그룹이 지역을 외면하고 있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특히, 익산의 대표 기업인 하림그룹의 투자를 이끌어내야 할 익산시의 미온적인 태도도 함께 도마 위에 올랐다.

팜스코가 조성하는 랜드산업복합단지는 음성군 삼성면 일원에 농·축산식품 가공공장과 직거래장터, 복합쇼핑몰, 숙박·레저·놀이시설 등을 갖춘 관광휴양이 가능한 시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익산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하림그룹이 정작 투자를 해야 할 지역이 아닌 타 지역으로 눈을 돌리며 익산지역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하림그룹의 계열사인 팜스코는 왕궁 축산단지에 위탁사육을 하다 철수한 바 있으며, 또 다른 계열사인 선진한마을은 현재까지도 대규모 위탁사육을 하고 있다. 이러한 위탁사육은 왕궁지역 환경개선과 새만금 수질개선을 위한 돼지 사육두수 줄이기에 주된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하림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처럼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하거나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가 아니라, 사업 구상 중인 단계일 뿐”이며 “위탁사육도 계약이 종료되는 대로 철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최근 하림그룹 계열사인 (주)하림식품은 익산 제4산업단지에 종합식품 가공공장 설립을 위해 1,1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그 규모나 내용적인 측면에서 팜스코의 랜드산업복합단지 조성이 구상대로 추진될 경우와 비교해 볼 때,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부분은 많은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타 어느 지역 못지않게 지리적·문화적으로 풍부한 여건을 가지고 있는 익산지역에서도 문화와 관광시설을 포함한 복합단지 조성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한 투자유치를 위한 익산시의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시민은 “최근 산업단지 입주기업 특혜와 관련해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는데, 차라리 향토기업인 하림그룹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것이 익산시가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에서도 하림 측과 계속해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음성군 복합단지 보도 이후, 동향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