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원서 내는 등 일관되게 K목사 감싼 교계.. 반성의 목소리 촉구

장애아동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하고 아이들에게 지급된 양육비를 개인 용도로 횡령한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K목사가 1심 판결이 부당하다며 제기한 항소가 기각돼 징역 3년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죄에 비해 양형이 적다는 이유로 6년형을 구형한 것으로 알려진 검찰의 항소도 마찬가지로 기각됐으며 대법원 상고가 남아 있긴 하지만 통상적인 관례상 양형이 적다는 이유를 들어 상고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K목사가 대법원 상고를 포기 한다면 징역 3년이 확정되며 이에 따라 향후 K목사의 목사직 박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사건이 불거졌을 때부터 현재까지 익산시의 교계는 반성이나 유감 표명조차 없이 일관되게 K목사를 감싸는 모습을 보여 왔기에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당시 거듭된 입장표명 요구에도 교계는 해당 재판이 마무리된 후로 미뤄왔으며 재판에서도 K목사를 구하기 위한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제 식구 감싸기가 도를 지나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보육원 사태를 지켜본 송학동의 한 시민은 “예수보육원에서 짐승처럼 사육되다시피 한 아이들을 더욱 더 돌봐야할 교회가 오히려 그런 끔직한 사건을 일으킨 목사를 감싼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노하실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목사는 현재까지도 대한기독교장로회(기장) 소속으로 돼있기 때문에 목사직의 박탈 여부는 기장 측 익산노회(노회장 김승식) 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노회에 문의한 결과 빠르면 5월에 노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K목사의 목사직 박탈 여부가 다가오는 노회에서 결정될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장 측 익산노회 부회장 문영만 목사(영천교회) “해당 사안은 소위원회에서 상정할 수 있고 안할 수도 있는데 자세한 사항은 모르겠다”며 “이번 일에 대한 유감 표명은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 목회자는 “재판 결과야 어떻고 잘잘못을 떠나 교회의 반성이 먼저 있었어야 하지만 일단 감싸려는 모습을 보여줘 안타깝다”며 “이제라도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줘야 하며 그래야만 교계에 대한 불신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