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구 미완료 개발사업 기본계획 제출.. 시, 정밀검토 후 추진

웅포골프장의 새 주인인 (주)한울아이앤씨(대표 전정숙)가 웅포관광지조성사업 제3지구 미완료 사업의 재개를 위한 기본사업계획서를 익산시에 제출했지만 웅포골프장의 정상화가 난맥상에 빠져 사실상 물꼬를 트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울 측과 1,100여명의 기존 회원들이 회원권 인정액 범위를 놓고 협상테이블에서 만났지만 10년 후 70%를 보장해준다는 한울 측의 제안을 회원들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3월 대중제 18홀에 대한 명의 변경 및 등록을 마치고 직접 운영에 나선 한울은 나머지 회원제 18홀에 대한 명의변경을 하지 못한 채 당분간 반쪽짜리 골프장 운영을 해야 할 처지가 됐다.

체육시설의 설치 및 이용에 관한 법률(체시법)에 의해 골프장을 매입한 한울은 회원권을 승계할 책임이 있으나 1,770억원 가량인 회원권 금액을 전부 인정할 수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회원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한울 측에서는 10년 후 회원권 인정액의 70%를 보장해 주겠다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원들은 해당 제안을 믿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1,770억원의 70%라고 해도 1,200억원이 넘는 금액이기 때문이다. 별도의 금융권 채무도 있는데 골프장 운영으로 10년 만에 보장해줄 수 없을 것이 명약관화하다는 주장이다.

한 회원은 “현금을 지급할 여력도 없고 뭔가 보장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무조건 10년을 기다리고 30% 손해를 감수하라는 것은 일단 회원 동의를 얻고 보자는 식”이라며 “오히려 회원들은 김승학 회장과 한울 대표이사에 대한 법적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며 협상이 난항되고 있음을 밝혔다.

사정이 이러자 웅포관광지조성사업을 마무리 할 방도를 강구하고 있는 익산시는 전전긍긍하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지난달 30일 한울 측이 미완료 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서를 제출해 검토 중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웅포골프장이 정상화된 후에야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익산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시는 일단 제출받은 사업계획서를 면밀히 검토한 후 타당하다는 판단이 내려질 경우 세부 계획을 세워 조속히 추진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며 “웅포골프장의 회원권 협상에 대해서는 시에서 강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