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병원을 축소 운영하고 세부 운영방안에 대한 합의를 했던 원광학원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또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

폐원을 철회하고 축소 운영되는 익산한방병원은 구조조정에 따라 간호사 8명을 전출 조치했다. 3명은 전주한방병원으로, 5명은 원광대학교 의과대학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를 하게 됐다.

이 중 원대병원으로 전출된 간호사 5명의 배치가 문제가 됐다. 5명 모두 일반부서가 아닌, 중환자실 또는 응급실로 배치가 됐던 것이다.

원광학원 측과 한방병원, 노조는 축소 운영에 따른 세부 이행방안으로 인력재배치에 따르는 적응훈련기간 확보, 근로조건 유지 등에 대한 협의를 지속해 왔다. 회의록 형식으로 작성된 합의 내용에는 ‘전출 8개월 내에는 특수부서에 배치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합의 내용에도 불구하고 원대병원은 한방병원에서 전입한 간호사 5명을 모두 특수부서인 중환자실과 응급실로 배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해당 간호사들은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노조는 현수막을 내걸고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구조조정에 따른 고통을 분담하고 상생과 공존의 원칙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과 같은 배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도대체 무슨 의도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대병원 관계자는 “특성상 한방병원과는 다른 원대병원의 업무를 빨리 습득하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라며 “트레이닝의 일환으로 기존 인력 외에 추가로 배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원대병원은 일반부서 한 달과 특수부서 한 달의 트레이닝 기간을 거쳐 간호사들을 배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애초에 합의된 내용을 지키지 않고 있다가, 간호사들의 특수부서 배치에 대한 논란이 일자 부랴부랴 취한 조치라는 점에서 ‘눈 가리고 아웅’식의 약속이행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