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뻘의 선생님에게 많은 지식을 배우고, 어머니뻘의 제자에게서 인생의 지혜를 배우고 있는 선생님이 있어 ‘스승의 날’을 맞이해 귀감이 되고 있다.

‘나는 나의 스승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러나 내 제자들에게서는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웠다’라는 탈무드의 말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이들은 바로 익산경찰서 소속 오균태, 이동현 일경.

지난 3월 익산경찰서에 전입한 이들은 전입 직후, 선임인 조경수 수경으로부터 ‘야학 봉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해 8월부터 익산의 무궁화 야학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이제는 전역이 임박해 후임들이 봉사를 계속해줬으면 한다는 것.

마침 입대 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오균태 일경(익산 한벌초)과 이동현 일경(군산 흥남초)이 흔쾌히 이를 수락하면서 의경선생님과 어머니뻘 제자들과의 만남이 성사됐다.

대원들은 각각 ‘과학’과 ‘국어’ 과목을 어머니뻘 제자들에게 가르쳐주고, 제자들은 입대 초기 적응이 힘들었던 의경선생님을 어머님의 마음으로 다독여주면서 대원들의 적응을 도왔다.    

의경과 어머님뻘 제자의 두 달간의 학습여정은 이제 상호간에 ‘의경선생’과 ‘이모’라고 부를 정도로 ‘교권’이 무너지는(?) 친숙한 관계로까지 발전했고, 이제는 결혼 상담이나 자식들의 진학상담까지 흉금 없이 털어놓는 신뢰관계가 형성됐다.

나유인 서장은 “대원들이 기본근무도 열심히 하면서 야학 봉사활동도 열정을 가지고 해 우리 경찰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공이 크다”며, “대원들의 사기제고를 위해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