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일당은 물론 성 매수남 12명도 문제 ‘비난 빗발’

성매매를 빙자해 성 매수남을 유인한 뒤 폭행·협박해 금품을 빼앗은 10대 일당이 붙잡히며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10대로 구성된 일당 16명이 치밀한 계획을 세워 범행을 벌이고, 성의 노예가 돼 그 수법에 말려든 성 매수남이 드러난 것만 12명에 이르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는 것.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다수의 10대들이 벌인 범행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이들을 상대로 성 매수를 시도했던 어른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회사원 등 평범한 직업을 가진 성인 남성들이 성 매수를 시도했다는 사실에 대한 충격과 함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익산경찰서는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34일에 걸쳐 이른바 ‘조건만남’을 미끼로 남성을 유인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로 서 모(18) 군을 구속하고 이 모(18) 군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한 이들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박 모(18, 여) 양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붙잡힌 10대 일당은 익산지역 친구 및 사회 선·후배 관계인 자들로, 성매매를 빙자해 금품을 뜯어내기로 공모한 후 지난 4월 25일 오전 10시경 스마트폰 채팅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회사원 윤 모(44) 씨에게 접근, 인화동의 한 모텔로 유인한 뒤 방 안으로 몰려 들어가 자신들이 성매매 여학생의 오빠와 친구들이라며 집단 폭행한 뒤 현금 등 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2월 5일부터 5월 22일까지 익산 7회, 군산 2회, 전주 1회, 광주 1회 총 11회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2,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강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의 한 시민은 “세월호 사건으로 전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 속에서 이와 같은 파렴치한 범죄가 일어났다니 충격”이라며 “피의자인 10대 일당도 문제지만, 성을 돈으로 사려 했던 어른들이 더 큰 문제”라고 성 매수남들을 비난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성매매를 하려 했다는 약점 때문에 신고하지 않아 범행 기간이 길어졌다”며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피해자 확보 및 여죄를 수사 중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