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품종 소량생산 및 협업의지.. 농가 개념이해 우선돼야 지역 내에서 ‘로컬푸드직매장’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던 일부 업체가 문을 닫아 영세한 농가들과 식품 가공업체들의 피해가 잇따르며, 시 차원의 체계적인 로컬푸드 육성·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익산지역 내 일부 매장 사업자들이 영세한 농가들과 식품가공업자들에게 생산품을 납품받고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채 문을 닫고 잠적해 버린 것. 안정적인 생산자와 소비자의 확보 등 철저한 준비 없이 이익만을 바라보고 문을 열었다가 실패한 로컬푸드직매장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시의 적극적인 노력이 촉구되고 있다. 현재 익산지역 내에서 로컬푸드 간판을 내걸고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모두 시의 관리·감독을 받거나 인증을 받지 않은 민간 업체다. 로컬푸드 바람을 전국적으로 일으켰던 완주군의 경우 조례에 따라 계획이 수립되고 지원이 이뤄지며 기준을 충족할 경우 인증을 받아 매장이 운영돼 영세 생산농가는 물론 소비자들도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는 반면, 익산시의 경우 지난해 7월 조례가 제정됐으나 아직까지 체계적인 로컬푸드 육성·지원계획이 수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익산지역에서는 민간 업체들이 로컬푸드 간판을 내세워 매장을 열더라도 별도의 관리·감독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시의 적극적인 육성 및 지원이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는 이유다. 지역 곳곳에서 간판을 내걸고 있는 로컬푸드란 지역의 먹을거리를 의미한다. 그 지역에서 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역순환형 생산·유통·소비구조를 만들어 자본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 내에서 순환하게 함으로써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생산자와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관계 맺기를 통해 신뢰성을 높여 지역공동체가 활성화되는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로컬푸드가 지역 내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체계적인 준비과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단순 직거래가 아니라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기본 구조로 하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아닌 다품종 소량생산이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중·소농가들의 이해와 협업의지가 필수적이고 생산품의 품질보증은 물론 안정적인 소비자층을 통한 판로확보가 이뤄져야 원활한 운영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지난 2009년부터 온라인 매장을 통해 생산농가와 소비판로를 확보하고 2012년 본격적으로 직매장을 열어 운영하고 있는 한 운영자는 “단순히 많이 팔기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농가들을 대상으로 로컬푸드의 개념에 대한 교육을 통해 충분한 이해가 선행돼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며 “완주군처럼 익산시에서도 조례에 따라 체계적인 교육 및 지원을 실시해야 준비가 부족해 문을 닫는 매장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완주군과 같은 우수지역을 벤치마킹해 육성·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중”이라며 “익산시장으로 당선된 박경철 당선인이 로컬푸드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건 만큼,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익산에서도 로컬푸드가 제대로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