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업체 무단 홍보.. 시민들 혼란 가중

한국농어촌공사 익산지사가 실시한 송학지구 전원마을 조성사업 설명회에서 준비 미흡과 민간업체 홍보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이후 체계적인 사업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2일 오후 2시 모현도서관 시청각실에서 마련된 설명회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500여명의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북새통을 이뤘다. 참여한 시민들은 교통수단이 양호하고 최근 신도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모현 택지개발지구와 인접해 있어 문화와 전원생활을 동시에 영위할 수 있는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는 송학지구 전원마을 조성예정지의 분양예상가 및 진입로개설위치, 사업추진시기, 분양순위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설명이 이뤄지고 있는 시청각실 내에 들어가지 못한 많은 시민들이 도서관 복도를 서성이며 어수선한 가운데, 농어촌공사 익산지사 측에서 준비한 홍보물도 턱없이 부족해 하나의 홍보물을 가지고 여러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또한 주택 인테리어 민간 업체가 무단으로 시청각실 앞 복도에 입간판을 설치하고 책자를 나눠주며 홍보를 실시해 참여한 시민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 업체는 농어촌공사나 익산시, 모현도서관 측과 사전 아무런 협의 없이 무단으로 자체적인 홍보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익산지사 관계자는 “이번 전원마을 조성과 전혀 관계가 없는 업체”라고 해명했으며, 도서관 관계자는 “농어촌공사나 익산시와 관계없는 업체라는 사실을 나중에 확인해 철거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시민을 대상으로 시와 공사가 진행하는 설명회에 민간 업체가 영리를 목적으로 홍보활동을 펼칠 수 있다는 게 납득이 안 된다”면서 “홍보물 등 사전 준비도 미흡하고 설명회 자리부터 이렇게 어수선한데 사업추진이 제대로 될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송학지구 전원마을 조성사업은 오산면 송학리 699-2번지 일원 7만8,717㎡에 78필지(필지당 661㎡)를 계획하고 있으며, 예상분양가는 3.3㎡당 약 70~80만원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입주자를 모집하고 10월부터 12월까지 마을정비조합을 구성해 입주자 주도형으로 사업을 추진해 2017년 단지조성이 완료될 예정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