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고구마 대신 원료생산 연계.. CJ, 동원F&B, 커피기업 등 입주 예정

왕궁면 일대에 조성 중인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산단에 입주할 기업에 따라 주변 도시 농업의 일대 변혁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국식클에 유치할 기업은 지역 농업과 연계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원재료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물류와 유통구조도 함께 검토해 익산시를 비롯한 주변 도시와 유기적인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익산시 왕궁면 일대에 조성 중인 국가식품클러스터는 국내가 아니라 세계적인 식품산업단지로의 발전 가능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국내외 식품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입주할 시기를 고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차에 국내 대표적인 농업도시로 손에 꼽히는 익산은 가장 큰 변화의 물결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대규모 식품산단에 입주할 기업들에 고품질의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할 최전선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익산에서 생산하고 있는 대표적인 농산물은 쌀·한우·고구마 등으로 다양하지 못하다. 상당부분 벼농사에 국한돼 있는 익산의 농업구조는 다양하고 다량의 원재료가 필요한 국식클에 대응하지 못할 형편이다.

이렇기 때문에 국식클에 기업을 유치함에 있어서도 익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공급 가능한 기업의 유치가 원천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다. 4대 농업도시 익산에 국가적인 식품클러스터 투자가 이뤄지지만 정작 익산의 농업과 연계점이 적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이에 국식클에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 익산시는 지역 농업 생산물과 관련되는 기업의 유치에 힘을 기울이기보다 친환경 기업의 유치에 노력을 쏟고 있다. 기업이 유치된 이후에 각각의 기업이 필요로 하는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익산시농민회를 비롯한 영농 관계자와의 연계를 잇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익산의 농업은 국식클에 입주한 기업에 따라 큰 판도 변호를 겪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익산시청 관계자는 “쌀은 가공을 통해 즉석식품이나 술의 원료로 제한돼 있고 해당 산업은 이미 선점한 기업들이 있어 국식클에서 필요한 원재료에 적합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고구마는 과자나 주스로 가공될 수 있는데 일본 쪽 기업이 필요로 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통식품산업인 발효식품 쪽으로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시 기업유치 담당자에 따르면 국식클은 현재 한국산업표준 분류기준에 따라 개발계획 당시 승인된 기업만 유치하도록 돼있다. 이 중에서도 국식클에는 특별 규정을 두고 냄새나 공해를 유발하지 않는 기업들만 유치심사를 통과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식클에 입주하기로 한 주요 기업들은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인 CJ를 비롯해 동원F&B 등이다. 또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커피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관련 기업 설득에 분주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선도 대기업이 입주할 경우 1,2차 가공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의 다량 유입 효과도 기대되며 이러한 효과는 지역 농업의 판도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익산농협 관계자는 “국식클에 다양한 식품기업들이 들어오면 아무래도 익산의 농업 판도가 크게 변화할 것이며 이는 장차 익산 농업의 경쟁력이 될 것이 틀림없다”며 “청정한 익산의 식품이 세계로 나아가 지구인의 먹거리로 각광받는 날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